공천하면 리스크, 배제하면 반발…민주당 ‘김용 딜레마’

데일리안|hcy@dailian.co.kr (허찬영 기자)|2026.04.23

재보선서 경기도권 공천 원하는 김용

지도부 "국민 눈높이" 언급하며 신중론

친명계, 무죄 주장하며 공천 촉구

"공천 배제 시 명청 갈등 재연 우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해 발언하는 모습.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맨 왼쪽)은 당 지도부 공식 일정에 사전 조율 없이 찾아갔다.ⓒ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해 발언하는 모습.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맨 왼쪽)은 당 지도부 공식 일정에 사전 조율 없이 찾아갔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공천할 경우 사법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배제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 반발이 예상되면서 당 지도부가 '진퇴양난'에 놓였다는 평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1심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둔 김 전 부원장은 수도권 출마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며 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전 부원장 공천 여부가 이번 재보선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지도부는 신중한 기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이 다른 지역 선거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좀 더 강한 것 같다"며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 피해자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고, 국민 눈높이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선거구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김 전 부원장 전략공천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청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핵심 전략은 국민 눈높이"라며 김 전 부원장 공천에 사실상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놨다.

이는 대장동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사를 공천할 경우 중도층 이탈 등 전체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셈이다.

반면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의 도구로 희생된 인물"이라며 "정치검찰 논리를 그대로 끌어와 출마를 제한한다면 그것은 정의와 상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다. 그의 정치적 명예를 온전히 회복시키고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국정조사를 준비하면서 김 전 부원장이 했던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사실로 드러나고 있고 정치검찰의 집단범죄에 몸서리가 쳐지며 반드시 역사의 심판대에 이들을 세우겠다는 각오가 더욱 커진다"며 "김 전 부원장은 하루속히 정치 일선에 복귀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 간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우고 이 대통령 위해 모든 걸 건 사람"이라며 "김용에게 공적 영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정치검찰을 심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도 "김용은 명명백백 무죄"라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는 '정치검찰 피해자'라는 동정론과 '국민 눈높이' 사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공천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계파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지도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이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지으면 재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그렇다고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기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청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공천과 배제 사이에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사법리스크가 선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반대로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친명계 반발과 내부 갈등이 불가피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사법리스크가 있는 김 전 부원장을 굳이 공천해 당에 부정적 여론을 만들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당내 친명계를 끌어안기 위해 공천을 주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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