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절반 담은 美 메모리 ETF에 놀란 월가… “놀라운 질주”
||2026.04.23
||2026.04.2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자 월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의 지난 21일까지 자금 순유입액은 11억1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상장 당시 25만달러(약 3억7000만원)에 불과했던 총운용자산 규모는 상장 2주 만인 지난 17일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했고, 21일 12억2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DRAM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펀드다. 총 11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21일 기준 SK하이닉스(26.9%)와 삼성전자(23.4%)의 비중만 절반을 넘어선다. 보유 비중 3위는 미국의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0.9%)다.
월가에서는 소형 운용사가 별다른 홍보도 없이 내놓은 테마형 ETF에 이처럼 빠르게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ETF닷컴은 “틈새 상품으로서 놀라운 질주를 보여줬다”며 “올해 중소형 운용사에서 출시된 가장 스마트한 상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TF닷컴은 “메모리 주식이 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였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3대 주요 생산업체 중 두 곳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시장에만 상장돼 미국의 주요 반도체 펀드에 편입되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이 이 종목들을 깔끔하게 공략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분석가 역시 DRAM에 대해 “신생 펀드치고는 미친 거래량”이라며 “가장 저평가된 AI 공략”이라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DRAM의 빠른 성장에 대해 “어떤 ETF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소규모 자산운용사에서는 전례 없는 성과”라고 했다.
다만 일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ETF는 시장에서 관련 테마의 가치가 정점에 도달한 시점에 출시되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결국 성과가 부진한 경우가 많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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