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각국 에너지 안보·전환 ‘동시 돌파’ 선언…여수 GX 주간 개막
||2026.04.20
||2026.04.20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리스크가 확산되자, 주요국들이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탈탄소 전환을 동시 추진하는 '이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녹색대전환(GX) 전략 역시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얻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녹색산업 육성을 축으로 한 전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전남 여수에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개막하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산업계가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의 장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모색하는 GX 전략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녹색대전환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생산과 소비 전반을 지속가능한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녹색산업 육성, 지역 참여 기반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도 에너지 안보와 재생에너지 전환의 연계를 분명히 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중동 분쟁이 화석연료 비용 위기를 촉발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는 더 저렴하고 안전하며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정에너지 전환은 각국이 자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주요국은 이미 '성장형 GX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케히코 마츠오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은 탈탄소·경제성장·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본 정부의 GX 정책을 소개하며, 성장지향형 탄소가격제와 전환채권을 통한 대규모 투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은 2035년 60%, 2040년 73%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 역시 탈탄소를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 EU 대사는 “EU는 그린딜과 'Fit for 55'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경제성장을 달성했다”며 “청정산업딜을 통해 탈탄소화를 산업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EU는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37% 줄이는 동시에 GDP는 68%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국제주간은 단순한 기후행사를 넘어, 에너지 전환이 '환경'에서 '안보·산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에너지 정책은 장기 과제를 넘어 단기 대응 전략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축사를 통해 “AI 시대 전력수요 급증까지 고려하면 기존 화석연료 중심 전력체계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녹색대전환은 미래 세대의 생존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여수=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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