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구조적으로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인 이른바 '싱글세'의 지출이 1인당 연간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SBS뉴스는 19일 독신 가정이 생활하는 데 추가 비용이 수반된다며 주거세, 보험료 등 고정 비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싱글세란 독신자가 반려자 있는 사람과 비슷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지칭한다.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은 아니지만 개인 재정에 실질적인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 파인더가 이달 중순 발표한 '2026 싱글세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자가 있는 호주인의 1인당 평균 저축 잔액은 5만192호주달러(약 5290만원), 독신자의 평균 저축 잔액은 3만932호주달러(약 3260만원)로 조사돼 그 격차가 1만9260호주달러(약 203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 평균 저축액은 독신자가 651호주달러(약 68만원), 반려자가 있는 사람은 1086호주달러(약 114만원)였고 저축 자산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독신자가 15.9주, 반려자가 있는 이는 17.4주로 파악됐다.
싱글세는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식료품비, 여행 경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부담한다.
주택을 구매할 때도 싱글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한 해에 주택 거래가 발생한 총 4493개 지역에서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중 독신자는 전체의 약 39%로 2021년과 비교해 6%포인트 감소했다.
반려자와 함께 구매한 경우는 약 56%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약 5%는 그 외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구매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자인 파인더 소속 금융전문가 레베카 파이크는 "부동산 시장 진입은 싱글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는 분야"라며 "독신 구매자는 이중 소득 없이 일정한 액수의 계약금을 저축해야 하고 대출 상환 능력도 혼자 증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라 싱클레어 RMIT 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는 "저축이 적으면 평생 자산 축적이 어려워지고 노후에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도 제한된다"며 "싱글 가구에 맞는 주택 공급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