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총리 "영국 경제 구조적 침체"…비트코인 공개 지지
||2026.04.20
||2026.04.2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영국 경제의 장기 침체 원인으로 통화가치 훼손과 잘못된 통화정책을 지목하며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러스는 영국 경제가 수십 년째 정체돼 왔고, 인플레이션과 신규 화폐 발행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
트러스는 2022년 45일간 보수당 정부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현재의 금융 상황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법정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트러스는 재무부에서 일하던 시절 처음 비트코인을 접했고, 당시 분위기를 흔들기 위해 이 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7월까지 약 2년간 재무부 수석 차관을 맡았다.
트러스는 인터뷰에서 "우리 문제의 상당수는 통화가치 훼손과 건전한 화폐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와 정부에서 통화를 둘러싼 진지한 논의가 사라졌고, 통화정책 논의가 정부 내부에서 금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반의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사안인데도 공개적인 토론이 막혀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비트코인 언급은 단순한 투자 자산 차원을 넘어 국가 통제 확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연결돼 있다. 트러스는 현 체제가 규제와 과세를 통해 중앙집중적 통제를 강화하고 금융 독립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짜여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이런 흐름에 맞서는 한 축으로 제시했다.
영국 경제에 대한 진단도 강경했다. 트러스는 경제가 매우 부정적인 경로에 놓여 있다고 말하며, 약한 성장과 국가 통제 강화, 통화정책 실패가 장기적 쇠퇴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이 매우 빠르게 상대적으로 더 가난해지고 있다며 높은 세금과 규제, 에너지 비용 때문에 기업가들에게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노동과 창업 의욕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봤다.
2022년 자신의 총리 재임 시절 시장 혼란을 키운 것으로 평가받는 크와시 크워텡 전 재무장관의 미니 예산안 파장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트러스는 당시 혼란이 문제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시장에 숨어 있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화약고가 시스템 안에 있었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연금 전략을 그 사례로 들었다.
정계를 떠난 뒤 트러스는 새로운 정치 운동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활동가와 기업가, 그리고 자신이 말하는 주권과 자유 진영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한 3일 일정의 행사인 CPAC UK를 추진 중이다. 트러스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들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영국의 향후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도 했다. 트러스는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만 있다. 끝나거나, 바꾸거나"라고 말하며 경제와 통화 체제를 둘러싼 논쟁을 정치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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