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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독파모’ 유니콘 등용문 됐다…참여 기업 IPO 레이스 '가속 페달'

데일리안|ciy8100@dailian.co.kr (조인영 기자)|2026.04.17

리벨리온·라이너·셀렉트스타 '상장 러시'…NPU·AI 서비스·신뢰성 확장

업스테이지, LLM 앞세워 유니콘 등극…투자·상장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LG AI연 컨소, 퓨리오사AI·슈퍼브AI 중심 AI칩·비전AI로 기술 축 다변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년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년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국내 AI 스타트업의 '유니콘 등용문'으로 부상했다. 프로젝트 참여가 곧 기술력 보증수표로 통하면서 참여 기업들의 몸값이 많게는 수조 원대로 치솟고 있어서다.

4개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AI 산업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투자·상장 국면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진영…리벨리온·라이너·셀렉트스타 ‘상장 러시’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독파모 프로젝트 2단계에는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곳 컨소시엄이 참여 중이다.

이중 SK텔레콤 정예팀 소속 기업들의 상장 준비가 가장 활발하다. 해당 컨소시엄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크래프톤, 포티투닷(42dot),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KAIST 등 총 8개 기업·연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삼성, Arm 등으로부터 시리즈 C 투자를 완료하며 누적 투자 65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3월 말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6400억원을 추가 유치해 총 누적 투자금이 1조3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프리 IPO 당시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는 3조4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020년 설립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2024년 SK텔레콤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하며 AI 반도체 유니콘으로 떠올랐다. 리벨리온이 양산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은 SK텔레콤의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 반려동물 X선 진단 보조 서비스 등에 투입됐다.

시장에서는 리벨리온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건 등으로, 순항 시 국내 NPU 업체 중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리벨리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리벨리온

AI 데이터·신뢰성 검증 기업 셀렉트스타도 기업공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신뢰성 분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으로 연내 또는 내년 초 상장이 목표다.

셀렉트스타는 AI 데이터 구축·신뢰성 전문 기업으로, 2018년 카이스트 창업팀에서 출발했다.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유해하지는 않은지 정량적으로 검증하는 AI 신뢰성 검증 솔루션 '다투모 이밸(Datumo Eval)'을 개발했다. 이 기업은 SK텔레콤 컨소시엄에서 AI 모델 전 주기 '데이터 구축', '신뢰성 검증' 두 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글로벌 AI 검색·리서치 에이전트를 개발한 스타트업 라이너(LINER)도 상장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KB증권과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라이너는 2023년 국내 최초 AI 검색 서비스 출시 이후, 2년 만에 전 세계 220여 개국, 12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서는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 신뢰성 및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업스테이지, LLM 앞세워 유니콘 등극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은 단연 업스테이지다. AI 거대언어모델(LLM) 기업 업스테이지는 최근 1800억원 규모 시리즈 C 1차 투자를 완료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은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업스테이지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생성형 AI 기업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업스테이지는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독파모' 프로젝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NC AI 컨소시엄 등 쟁쟁한 후보군을 물리치고 상위 3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LLM '솔라', 문서처리 AI '다큐먼트 파스' 등을 앞세워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업스테이지가 이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연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AI 경량화·최적화 기술 기업 노타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독자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중심으로, 자원 제약이 큰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고성능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업스테이지 거대언어모델(LLM)
업스테이지 거대언어모델(LLM)
LG AI연 정예팀, AI칩·비전AI로 기술 축 다변화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서는 퓨리오사AI의 행보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퓨리오사AI는 LG AI연구원 AI 모델 '엑사원(EXAONE)'에 최적화된 AI칩을 제공한다.

리벨리온과 함께 국내 대표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꼽히는 퓨리오사AI는 지난해 메타(Meta)의 8억 달러(1조18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는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7500억 규모 프리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3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참여 기업 비전 AI 올인원 솔루션 기업 슈퍼브AI는 올해를 목표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14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63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사진이나 동영상, 3D 라이다 등을 분석 및 식별하는 영상 AI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서는 비(非)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파운데이션 AI 모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퓨리오사AI가 TSMC로부터 인도받은 RNGD 칩을 기반으로 카드 양산 출하작업을 거치고 있다.ⓒ퓨리오사AI
퓨리오사AI가 TSMC로부터 인도받은 RNGD 칩을 기반으로 카드 양산 출하작업을 거치고 있다.ⓒ퓨리오사AI

다양한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 이들 중소·스타트업이 중앙에서 이름을 알리며 빠르게 IPO·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배경으로 고성능 반도체 확보, 모델 성능 고도화,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등이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대규모 자금을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확충, 인재 영입,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노타는 IPO 이유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들었다. 종합하면 빠른 시장 장악력, 글로벌 영토 확장 수순으로 요약된다.

특히 거대 모델을 다루는 AI 기업들에게 고성능 GPU 등 연산 자원 확보는 기술 싸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이들이 차세대 칩을 확보하고 GPU 팜(Farm)을 구축하는 데 대규모 자금 확보는 필수적이다. 최신 장비 싸움은 시간 싸움만큼이나 중요한 전쟁터다.

또 '독파모'라는 국가대표 인증마크를 단 상태에서 코스피·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은 외부 자금 조달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된다. "정부와 시장이 검증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에게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파모 프로젝트가 기술 개발의 초기 동력이었다면, IPO는 이를 산업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단계"라며 "올해와 내년 이어질 AI 기업들의 상장 성과가 향후 10년간 국내 AI 경쟁력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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