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데이터 무제한’에 고객 냉소… “카톡 사진도 못 보내”
||2026.04.12
||2026.04.12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기본통신권 보장’을 내세워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 반응은 싸늘하다. 최대 400Kbps 속도로는 웹서핑조차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모든 LTE·5G 데이터 요금제에 최대 400Kbps의 QoS가 포함된다. QoS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통신사 서비스다.
QoS 전면 도입은 정부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데이터 안심옵션(QoS) 기반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0월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도 일반 검색, 내비게이션, 메신저 전송 등이 가능하도록 QoS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 간 협의 결과가 이번에 도출된 것이다.
문제는 속도다. 400Kbps는 이전부터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일던 속도다. 지난해 통신 3사는 일부 5G 요금제에 최대 400Kbps QoS를 제공해 고객 불만을 야기했다. 당시 고객 일부는 “말이 데이터 무제한이지 QoS 400Kbps 속도로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지적에 “전 국민이 데이터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라며 웹과 내비게이션 검색 등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웹 검색 조차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최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QoS를 써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카카오톡 전송만 겨우 되는데 엄청 선심 쓰듯이 이야기한다”, “400Kbps로는 카카오톡 사진도 답답해서 못 보낸다”, “400Kbps이면 폰 고장 난 줄 알고 수리받으러 갈 듯”, “그 정도 속도로는 포털 사이트 지도 경로 안내 화면도 제대로 뜨지 않는다”는 등 냉소적인 고객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고객 지적처럼 일반적으로 원만한 동영상 시청을 위해 최소한 필요한 속도는 3Mbps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제공되는 400Kbps 속도로는 웹서핑도 힘든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기본 QoS 속도를 너무 높이면 그 위 요금제 구간과 차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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