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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윙보터’ 천안 "둘 다 싫다"…'보수 텃밭' 보령은 흔들

데일리안|sweetrain@dailian.co.kr (민단비 기자)|2026.04.12

10일 천안역·보령중앙시장 민심 취재

천안 시민들, 거대 양당에 회의적

"'전직 양승조·현직 김태흠 다 별로"

보령에선 "국민의힘이 지역 망쳐놔"

(왼쪽부터) 박수현·양승조(기호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뉴시스
(왼쪽부터) 박수현·양승조(기호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뉴시스

여야 6·3 지방선거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전형적인 스윙 지역인 충청남도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를 두 달가량 앞둔 지난 10일 찾은 충남 최대 도시이자 스윙 지역인 천안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보령에서는 지역 경제 침체와 국민의힘 내 갈등의 영향으로 보수 지지 기반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현재 민주당에선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의원이 본경선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김태흠 충남지사를 단수 공천하며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했다.

천안역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는데 이젠 버렸다"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중 양 전 지사는 산에 같이 다닌 적이 있어서 잘 알지만 어느 정당에도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가방가게를 운영 중인 60대 남성도 "아무도 안 뽑을 거다. 선거철에 공수표만 날리고 평소에 서민들 생각은 안 하고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더라"라며 "양 전 지사랑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만 투표하지 않을 거다. 양 지사도 도정을 잘 못해서 재선을 못 한 것 아니냐. 김태흠 충남지사도 똑같다"고 했다.

천안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70대 남성도 "누구를 투표할 지 아직 안 정했다. 지지하는 정당도 없다"며 "그놈이 그놈"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70대 남성도 "나이 들어서 이제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다"며 "지지하는 정당도 따로 없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각각 지지하는 반응도 있었다. 천안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양 전 지사를 지지한다"며 "산악회를 같이 해서 잘 안다"고 했다. 천안역을 지나가던 50대 남성은 "박 의원이 잘 할 것 같아서 지지하고 있다"며 "양 전 지사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역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 중인 60대 여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민주당은 잘 모른다"며 "김 지사가 지금 도정을 나쁘지 않게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70대 여성은 "여태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다"며 "절단나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천안역 인근의 50대 남성도 "요즘 민주당이 너무 강하더라"라며 "국민의힘이 잘 못 하고 있지만 뽑아서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

10일 보령중앙시장 입구 모습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10일 보령중앙시장 입구 모습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인 보령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보령중앙시장에서 19년째 옷가게를 운영 중인 50대 남성은 "택시기사도 겸업하고 있는데 손님들 말을 들어보면 요즘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보령이 다른 지역이랑 비교해서 경제적으로 많이 뒤떨어져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 외동전통시장은 시장이 아주 잘 갖춰져있더라. 근데 보령중앙시장은 중앙시장인데도 이렇게 사람도 없고 품목별로 구획이 잘 나뉘어져 있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60대 남성도 "작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보령은 보수파였다. 이재명 당시 후보 득표수가 제일 적게 나온 곳이 바로 보령"이라며 "그런데 요즘 국민의힘이 무너지면서 보수파가 깨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보령시장은 3선을 하는 동안 보령을 다 망쳐놨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며 "1번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해산물을 판매하던 60대 좌판 상인도 "여기 사람들은 다 보수인데 나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보령 전통시장을 살려 줄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역 도지사인 김 지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또다른 택시기사인 60대 남성은 "김 지사가 특별히 잘 하는 것 같지 않다"며 "민주당 후보 중 굳이 고르자면 박 의원을 고르겠다. 청와대 대변인을 할 때 반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보령중앙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던 70대 좌판 상인도 김 지사에 대해 "여기 사람이라 잘 안다. TV에 나와서 본인이 잘 하고 있다고 말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다"며 "투표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김 지사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순대 가게를 운영 중인 50대 여성은 김 지사에 대해 "옛날에 여기에 자주 왔고 소탈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봤다"며 "이번에도 뽑아줄 생각"이라고 했다. 시장을 지나가던 60대 남성은 "김 지사가 일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뽑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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