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쏟아부은 美, 회담 앞두고 中 눈치?…“무기고 채우려면 中 희토류 절실”
||2026.04.10
||2026.04.10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들어가면서 미군은 5주 넘게 이어진 전쟁 동안 소진된 무기 체계를 점검하고 재비축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전쟁 기간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레이더와 요격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 레이더 장비가 파손되거나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장비를 복구하는 데 갈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갈륨은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체계, 첨단 반도체에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하지만 갈륨 가공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에도 미국과의 갈등 과정에서 갈륨과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갈륨 가격은 32% 급등했다. 미국이 전쟁 이후 무기 재비축에 나설 경우 중국의 협상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갈륨뿐 아니라 테르븀과 디스프로슘 같은 중희토류도 문제다. 이들 광물은 미사일 유도와 표적 설정, 첨단 레이더와 센서 생산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희토류 가공 산업 역시 9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이 단기간 안에 다른 공급망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상대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쥐고 있으면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핵심 광물 투자자인 미하일 젤도비치도 “미국이 전반적으로 더 취약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오는 5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레이더와 요격체계 복구를 위해 중국산 갈륨과 희토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이를 적극적인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과 중국 모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민간용 희토류 수출은 계속 승인하고 있으며, 일부 수출 통제 조치도 올해 11월까지 유예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중 경제·무역 협상 채널을 통해 양국이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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