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투트랙 전략’… 전기차와 함께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키운다
||2026.04.09
||2026.04.09
기아가 지역별 전동화 전환 속도를 반영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전환 흐름을 유지하되, 시장별 수요 격차를 고려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병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9일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전기차·목적기반차(PBV)·ESG 등 전 부문에서 추진해온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도 ‘초과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335만대, 시장점유율 3.8%이며, 2030년에는 413만대, 점유율 4.5% 달성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PBV,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축으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해 사람·사회·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파워트레인 다각화 전략을 강화한다. 2030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9종, 하이브리드 13종을 운영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판매는 내연기관 198만대, 하이브리드(PHEV·EREV 포함) 115만대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내연기관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핵심 차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하이브리드는 올해 텔루라이드 HEV, 셀토스 HEV를 시작으로 K4 HEV 등을 순차 출시한다. 2030년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바디 온 프레임 기반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라인업도 추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2026년 69만대에서 2030년 110만대로 확대하고, 생산 능력도 40만대 추가 확보한다. 한국·중국·인도·멕시코 공장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은 신흥시장 공급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유연 생산체계를 강화한다.
전기차 전략도 병행 강화한다.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3.8% 달성을 목표로 ▲제품 경쟁력 ▲접근성 ▲공급망 강화 등 3대 축에 집중한다.
라인업은 2030년까지 승용 2종, 스포츠유틸리티차(SUV) 9종, PBV 3종 등 총 14개 모델로 확대한다. 볼륨형 전기차와 C세그먼트 전기 SUV, PBV 라인업을 강화해 수요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 용량은 최대 40% 확대하고, 모터 출력은 9% 향상한다. 5세대 배터리 도입으로 에너지 밀도는 최대 15% 높이고,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레벨2++’ 자율주행 기술도 통합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는 한국을 전기차 개발·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한다. 광명·화성 에보 플랜트의 생산 효율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정책과 수요에 맞춘 현지 생산 전략을 병행한다.
PBV 사업도 확대한다. 2027년 PV7, 2029년 PV9을 출시해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40여개 이상의 바디 타입을 통해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별 전략도 차별화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존 4종에서 8종으로 확대하고 SUV 중심의 볼륨 모델을 강화한다. 픽업 시장에도 진출해 2030년 102만대 판매와 점유율 6.2%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중심 전략을 유지한다. EV 풀라인업 확대와 PBV 사업 확장, 하이브리드 보강을 통해 2030년 74만6000대, 점유율 4.8% 달성을 추진한다. EV 판매 비중은 시장 전망치(43%)보다 높은 6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흥시장에서는 2030년 148만대 판매와 점유율 6.6% 달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도에서는 41만대, 점유율 7.6%를 목표로 ▲라인업 10종 확대 ▲친환경차 8종 운영 ▲딜러 네트워크 800개 확대 등을 추진한다.
미래 전략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제시했다. 자율주행은 센서 표준화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데이터 연합(Data Union)을 구축한다. 글로벌 판매를 통해 확보한 실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과 성능 개선을 반복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 환경에서 레벨2+ 자율주행이 가능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개발하고, 2029년에는 도심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레벨2++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첫 SDV 모델에는 ‘CODA’ 아키텍처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AI ‘글레오 AI’ 등이 적용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 생산시설 연계 수요 확보 ▲AI 인프라 및 인재에 5억달러 이상 투자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과 협력을 통한 피지컬 AI 및 VLA 기술 확보 ▲현대모비스와의 협업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추진한다.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HMGMA에 투입한 뒤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확대하고, 이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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