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BC카드… KT 출신 새 낙하산 대표가 해법?
||2026.04.09
||2026.04.09
BC카드가 자체카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요 회원사 이탈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매입업무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원 다변화 속도도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국내외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은 141조2199억원이다. 이 가운데 BC카드 자체 이용액은 1조672억원으로 전체의 0.76% 수준에 그쳤다. 자체카드 확대에 공을 들여왔지만 아직 업계 내 존재감은 제한적이다.
문제는 BC카드의 주 수입원인 회원사 카드 결제 처리 매입·프로세싱 사업 기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핵심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가 2023년부터 독자 가맹점 시스템 구축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만큼 BC카드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
핵심 회원사 이탈이 이어지고 가맹점 수수료율까지 낮아지면서 수익은 감소세다. 실제 2025년 매입업무 수익은 2조7966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줄었고,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7%에서 76.9%로 낮아졌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BC카드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21년 자체 발급 브랜드 ‘BC바로카드’를 출범시켰다. 브랜드 출범 이후 현재까지 내놓은 카드만 약 30여종에 달한다. 다만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자체카드수수료손익이 지난해 16억원 흑자를 내며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제휴카드와 고혜택 상품은 이용 규모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BC카드는 해외 이용 혜택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던 ‘GOAT(고트) BC 바로카드’를 이달 초 단종했다. 2023년 12월 출시된 해당 카드는 해외 이용 시 최대 6%에 달하는 높은 적립률을 앞세워 ‘혜자카드’로 입소문을 탔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무제한 적립을 제공하는 혜택을 내걸었으나, 비용 부담이 커지자 발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보수적인 운영 기조가 한몫했다. 2021년 자체카드 브랜드 출범 이후 리스크 관리 체계와 발급 기반을 새로 쌓아가는 단계였던 만큼 심사 기준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었고, 이는 회원 확보와 이용액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자체카드 사업이 기대만큼 빠르게 크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런 상황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영우 대표는 그룹 내 요직을 거친 전통 KT맨으로 꼽힌다. 2014년 KT 재무실 IR담당을 시작으로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그룹경영실장 등을 지냈고, BC카드와 케이뱅크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상장에 성공한 케이뱅크 IPO 과정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본 인물이라는 점에서 BC카드의 사업 구조와 그룹 내 역할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선임은 박윤영 KT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영우 대표와 박윤영 대표는 2020년 KT 기업부문 체제에서 각각 기업부문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김 대표는 2023년 8월 김영섭 전 KT 대표 취임 이후 경영구조 재편 과정에서 KT 임원진에서 물러났다가, 박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BC카드 대표를 맡게 됐다.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다시 전면에 나선 셈이다.
다만 김 대표가 카드업 본업 경험이 부족한 만큼 업황 둔화와 회원사 이탈, 수수료 인하 등으로 흔들리는 수익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추스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그룹 내 조율 능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김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C카드 관계자는 “자체카드 사업은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심사 기준 등이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신임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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