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막판 과열…곳곳서 위법 논란에 ‘진땀’

데일리안|sweetrain@dailian.co.kr (민단비 기자)|2026.04.09

전북서 식사비 대납·현금살포 의혹

서울선 여론조사 왜곡·유포 논란

고발 난무…경선 유예 요구도 빗발

경선 잡음에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각종 비위 의혹과 그에 따른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싱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에선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에선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를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과 현금 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는 전북지사 예비후보인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시 소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청년 모임에 참석했으나 식대 및 주류비를 제3자가 대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이 의원은 허위사실이라고 강력 부인했으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이 의원에 대한 혐의는 현재까지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모임 동석자이자 식비를 결제한 김슬지 전북도의원에 대한 감찰은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후 다른 사실 혐의가 발견될 경우 즉각적으로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혐의가 새로 발견될 시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연일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시 자리는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정책 간담회였으며 제가 주최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또한 저와 수행원의 개인 식사 비용을 식당에 별도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식사비 결제를 요구하거나 대납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이 김슬지 도의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의원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고발했고, 이 의원 역시 경찰에 고발당했으나 고발 당사자는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

재선에 도전하려던 김관영 전북지사는 현금살포 의혹에 휘말려 당에서 제명됐다. 지난해 11월 30일 도내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 및 대학생위원 등 20여명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현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다.

김 지사는 당의 제명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의 제명 처분 과정에서 절차적 보장을 받지 못했고 징계 처분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 절차를 멈춰달라는 취지의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김 지사가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소명자료만으로는 제명 처분이 비상징계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소명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지 않아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전북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각종 비위 의혹에도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예정된 전북지사 본경선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제명 처분했고 이 의원은 윤리감찰단의 무혐의 결론을 낸 만큼 경선을 그대로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북지사 예비후보인 안호영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단의 감찰이 '졸속'이라고 문제삼으면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 의원은 "이 의원과 식사비를 결제한 김슬지 도의원 등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당이 재감찰과 경선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재감찰 등을 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도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주민 후보는 정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름' '무응답'을 빼 가공한 수치로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때도 활용한 방식"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박 후보와 전현희 후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엄중한 검토와 정당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입장문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본경선 일정 유예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당의 입장 발표는 없는 상태다.

정 후보는 앞으로 공직선거법 제96조 위반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정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미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됐다는 이유로 같은 날 해당 의혹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여러 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이로 인한 고발이 난무하면서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처럼 경선이 혼탁해진 원인은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잡음이 이어질 경우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선 과열 양상이 이어지면서 정 대표가 또다시 당 기강 잡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통령 지지율도 고공행진이고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보니 일부 후보나 당에서 마치 선거가 쉬운 것처럼, 다 이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그런 언행을 할 경우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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