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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50조’·LG전자 ‘역대급 매출’ 잭팟 예고

IT조선|이광영 기자|2026.04.0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 1분기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나란히 역사적인 성적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40조원을 넘어 50조원 돌파라는 꿈의 영역을 정조준하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정점을 향해 질주한다. LG전자는 가전 구독과 B2B 사업의 안착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1조원 중반대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8일쯤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초호황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폭증으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1월만 해도 19조원대로 예상됐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불과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여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메리츠증권은 3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9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3조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뛰어넘는 수치다.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압도적 수요다. 삼성전자가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6세대 ‘HBM4’는 기존 제품 대비 30%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장됨에 따라 고부가 서버용 메모리 탑재량이 급증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범용 메모리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삼성전자의 독주를 뒷받침한다. 3월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35% 이상 올랐다. 낸드플래시 역시 한 달 만에 40% 급등하며 15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극심한 공급 부족 속에서 삼성전자가 가진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달러 현상에 따른 환율 효과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한층 더 밀어 올렸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사업 특성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 확대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인상 폭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 내 삼성전자의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CSP 및 OEM 대상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 LG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 / LG

LG전자 역시 4월 둘째 주 발표될 잠정 실적에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3조2822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7년 연속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일부에서는 1조6100억원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적 개선은 사업 구조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 밑바탕이 됐다. 가전 구독 사업은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LG전자는 구독 모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회사가 해당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2B 영역의 약진도 돋보인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에 맞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며 가전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전장(VS) 사업 역시 100조원에 육박하는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만큼 관련 분야의 투자 비중을 확대해 2030년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MS사업본부(TV)와 HS사업본부(생활가전)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싣는다. 백선필 LG전자 CX담당은 3월 25일 TV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흑자는 희망사항”이라며 “전쟁과 환율 변수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경영 체질이 개선돼 전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변수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성 방어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LG전자는 제품 구조 고도화와 선제적 원가 효율화를 통해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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