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현대차그룹’ -24.55% 삼성·LG그룹도 13~15% 손실 고유가·원자재 수급난 직격탄 ‘PLUS 한화그룹주’ -8% 그쳐 방산 비중 커 상대적 낙폭 제한 2차전지 반등에 포스코 -10% 클립아트코리아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내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갈리고 있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원자재 수급 불안이 겹치며 자동차·반도체 중심 대형 그룹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방산·에너지 관련 비중이 높은 그룹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30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2월 27일~3월 30일) 기준 국내 주요 그룹주 ETF 가운데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가 -24.55%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수출 타격 우려와 함께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RISE 5대그룹주(-19.68%)’ ‘KODEX 삼성그룹(-15.63%)’ ‘TIGER LG그룹플러스(-13.80%)’ 등 주요 상품들도 줄줄이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이 같은 부진은 ETF 구성 종목의 산업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ISE 5대그룹주’는 삼성·현대차·LG·SK·카카오 등 5대 그룹 핵심 기업 25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 반도체와 자동차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원자재 수급 불안이 겹치며 수출 중심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것이 ETF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주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구글의 터보퀀트가 공개되자 반도체에 대한 투심이 극도로 악화됐다.
자동차 업종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확대 우려가 동시에 부각됐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평균 환율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량(HEV) 비중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팰리세이드 리콜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영향에 따른 비용은 시차를 두고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환경에서도 방산과 에너지 관련 비중이 높은 그룹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PLUS 한화그룹주’는 -8.7%로 그룹주 ETF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손실에 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3135A16 예산 ㅠ35판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역시 이날 2차전지주(株) 반등에 힘입어 한 달 수익률 -10%대로 낙폭을 줄이며 방어력을 나타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장기간 부진했던 배터리 업종은 중동 정세 악화와 유가 급등을 계기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상위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3.93%)했다.
이 같은 산업별 차별화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와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여전히 장기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군 병력 증파 소식까지 전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산업별로 선택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너지 안보 관련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우리자산운용은 31일 국내 최초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WON 두산그룹포커스’를 상장한다. 해당 ETF는 반도체, 전력 인프라, 피지컬 인공지능(AI) 및 무인화 등 세 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두산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