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트남-한국 AI 시너지: FPT가 이끄는 ‘AI-퍼스트’ 미래 전략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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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AI 기본법」을 본격 시행하고 2026년 국가 AI 예산을 10조 1000억 원 규모로 3배 확대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AI는 더 이상 부가 기술이 아닌 현대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이 환경에서,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번 단독 인터뷰에서 하 민 투안 FPT소프트웨어 부사장 겸 FPT 코리아 대표는 FPT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기업들이 AI 중심의 전환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FPT의 'AI-퍼스트(AI-First)' 전략과 함께,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베트남의 역동적인 디지털 인재 기반을 연결하는 FPT의 역할을 강조했다.

-FPT의 글로벌 AI 비전은 무엇이며, 그 로드맵에서 FPT Korea의 역할은?
▲AI는 FPT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다. FPT는 'AI-퍼스트(AI-First)' 기업으로, 엔드투엔드 기반의 맞춤형 AI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를 구축했으며, 2만5천 명 이상의 AI 기반 개발 인력, NVIDIA GPU 기반 AI 팩토리, 세계 40위권 슈퍼컴퓨터 등 강력한 기술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NVIDIA,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글로벌 기술 기업 및 연구 기관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며 AI 역량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FPT는 최근 양자 AI, 사이버보안, 무인항공기(UAV), 데이터, 철도 모빌리티 기술 등 5대 전략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장기 기술 방향성을 발표했으며, 이 모든 분야에서 AI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FPT는 신뢰받는 AI 전환 파트너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진출 이후 현지 인력 300명 이상, 한국 특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오프쇼어 엔지니어 2,500명 이상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기반을 강화해왔다. FPT는 디지털 기술, IT 및 매니지드 서비스, 제품 엔지니어링, 전략 컨설팅까지 엔드투엔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World IT Show, Microsoft AI Tour, AI & Cloud Conference, Automotive World Korea 등 주요 행사에서 기술력을 선보여 왔다.
또한 LG전자, LG CNS, 블루워드 등 한국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내 신뢰도를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완성차 및 티어1 공급망을 위한 확장형 AI·디지털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보안 플랫폼 기업 페스카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파트너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미 활용 중인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FPT의 AI 서비스는 무엇이 다른가?
▲한국 시장에서 우리가 집중하는 차별점은 에이전틱 AI(Agentic AI)다. 단순히 모델을 적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 전 과정을 가로지르며 자동 지원·분석·의사결정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체계 전체를 설계·구축한다. 이 접근은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오류를 최소화하며, 고객사 내부 시스템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또 하나의 핵심은 범용 모델 중심이 아닌 산업 맞춤형 AI다. 특정 산업에서 축적한 깊은 도메인 지식과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대규모 전환 성과로 전환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FleziPT가 있다. 자체 벤치마크 기준으로 개발 속도 최대 60% 단축, 재작업 50%+ 감소, 생산성 약 30% 향상을 목표로 한다. 유연하고 프라이버시 중심의 아키텍처를 채택해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데이터 보안을 충족한다. 여기에 산업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AI 에이전트·가속기·엔지니어링 역량으로 구성된 에코시스템을 갖추고, 공동 혁신(Co-innovation) 원칙에 따라 지속 학습·개선을 통해 기업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스마트하게 운영하며, 다음 단계의 전환 성과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한국 기업이 성능과 통제력을 모두 원한다면, 오픈소스 AI 모델과 상용 모델의 역할을 어떻게 보나?
▲멀티모달 추론과 오케스트레이션에선 아직 상용 모델이 우위를 보이지만, Llama와 Mistral, Qwen 같은 오픈소스 계열이 맞춤화와 비용 통제, 주권성 측면에서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진영에 올인하기보다 업무 특성과 데이터 민감도, 비용 구조를 기준으로 모델을 혼합해 쓰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코어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처럼 계산량이 크고 표준화가 가능한 구간은 오픈소스로 처리해 비용 효율과 통제력을 확보하고, 고도의 추론 성능이 명확한 가치를 만드는 구간은 상용 모델을 선택해 결과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철학은 우리 개발자용 AI 어시스턴트인 Codevista에도 반영돼 있다. 개방형 기반 위에 엔터프라이즈급 엔지니어링을 결합해 보안과 프라이버시 요구를 지키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필요할 때는 상용 역량을 유연하게 접목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모델의 우열이 아니라, 과제별로 가장 적합한 모델 조합을 설계해 성능과 통제의 균형점을 정밀하게 찾는 일이다.
-한국 기업이 비용과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AI 프로젝트 속도를 높이려면, FPT의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특히 베트남)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나?
▲핵심은 FPT의 베스트쇼어 딜리버리 모델이다. 니어쇼어, 오프쇼어, 온사이트를 유연하게 조합해 민첩성과 탄력성을 확보하고, 어떤 조합에서도 서비스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모델은 5만4천 명 규모의 인력 기반과 30여 개 국가·지역, 90개 이상의 거점을 바탕으로 작동하며, 고객과 가까운 시간대·언어로 24시간 대응을 제공한다. 베트남 센터는 대규모 엔지니어링 역량과 깊은 기술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거버넌스·보안·품질 표준을 단일 체계로 운영해 프로젝트 전반의 일관성을 담보한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 더 빠른 딜리버리, 성과 보증에 가까운 결과 관리, 그리고 비즈니스 요구 변화에 맞춘 탄력적 스케일업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선 핵심 단계는 베트남의 대규모 엔지니어링 풀로 비용 효율을 확보하고, 설계·통합·고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구간에는 현지 인력을 배치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역할을 분할하면 총소유비용을 줄이면서도 일정과 품질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한국 기업을 동남아의 AI 인재와 생태계에 연결하는 데 FPT Korea는 어떤 역할을 하나?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하드웨어와 제조 역량, 그리고 'K-AI' 시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흐름을 받쳐줄 IT 인재가 크게 부족하다. 특히 생성형 AI 분야는 전체 AI 산업보다 2~3배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 5만 명이 넘는 기술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큰 AI 인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56만 명 이상, 매년 6만 명의 IT 관련 졸업자가 배출되고, 전 교육 단계에서 STEM과 AI 교육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된다. FPT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으로서 이 인재들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인력 격차를 메우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대규모 AI 도입에 필요한 스케일과 전문성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한국 기업이 성능과 통제력을 모두 확보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지원한다.
-FPT 내부에선 직원들이 AI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 활용하도록, 재교육과 인센티브를 어떻게 맞추고 있나?
▲우리는 AI를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 역량을 가속하는 엔진으로 본다. 그래서 인재 육성 여정의 모든 단계에 AI를 심는다. 전 임직원 의무 AI 교육을 기본으로, 직무별 전문화 과정까지 확장한다. 연간 500만 시간 이상의 학습 시간을 기록하고 있고, 이 중 AI 기초 교육만 10만9천 시간 이상을 차지한다. FPT 대학에선 매년 AI·데이터 엔지니어링 전공 졸업생 2,000명을 배출하며, 현장의 AI 보강 인력(AI-augmented workforce) 규모도 꾸준히 늘린다. 교육과 실전 프로젝트를 긴밀히 연결해, 학습이 바로 생산성·품질 지표로 환류되도록 설계한다.
직원들이 체감하는 생산성과 품질을 곧바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내 AI 에이전트와 도구를 일상 업무에 투입한다. 조달·총무·재무·인사·마케팅 등 비즈니스 기능에는 SalesMate, Maya, PrivateGPT 등을 적용해 문서 처리, 질의응답, 분석 업무를 자동화·고도화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는 CodeVista, TestVista로 코딩·테스트 전 과정을 지원해 코드 품질과 개발 속도를 동시에 개선한다. 이런 환경에서 직원은 AI를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성과와 보상 체계가 AI 활용도와 결과 지표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활용-성과-보상의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두려움은 도구에 대한 신뢰와 숙련으로 바뀐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책임 있는 AI(편향, 투명성, 컴플라이언스)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FPT는 어떤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나 표준을 적용하나?
▲FPT는 전 세계에서 ISO/IEC 42001:2023(인공지능 관리 시스템) 인증을 가장 먼저 획득한 기업군에 속한다. 한국에선 AI 기본법 시행에 맞춰 즉시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AI 전략과 거버넌스 활동을 총괄·감독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글로벌 본사와 긴밀히 연동해 한국 내 AI 운영이 현지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와도 일관되도록 관리한다. 우리는 현지 규제와 국제 표준을 통합 적용하는 접근을 통해 책임성과 투명성이 내재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과 파트너가 신뢰 가능한 방식으로 실제 성과를 내도록 뒷받침한다.
-아직 AI 투자에 신중한 한국 CEO들에게 한 가지만 조언한다면?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의 기본 요건이다. 측정 가능한 임팩트로 연결하려면, 무엇보다 스케일을 보장할 수 있는 올바른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기술 검증 수준의 파일럿에 머물지 말고, 처음부터 운영·보안·데이터 거버넌스까지 고려한 엔터프라이즈급 배포를 전제로 설계해야 한다. FPT는 풀스택 AI 이네이블먼트 역량을 갖춰 전략 수립부터 데이터·모델·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운영까지 한 번에 연결한다. 목표는 'AI를 시도해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실질적 성과를 내는 도입과 확산이다. 작은 파일럿으로 시작하더라도, 크게 설계하고 빠르게 확장하라. 그것이 위험을 통제하면서도 결과를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다.
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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