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딛고 ‘8800억 베팅’…GM, 한국을 소형 SUV 심장부로
||2026.03.28
||2026.03.28
한국GM 차량 / 연합뉴스
GM이 한국 사업장에 총 6억 달러(약 8800억 원)를 투자한다고 3월 25일 공식 발표했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3억 달러 투자 계획을 전격 수정해 규모를 2배로 늘린 것이다.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GM 한국사업장이 글로벌 본사로부터 이례적인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 배경에는 한국산 소형 SUV의 폭발적인 수출 성과와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냉정한 숫자가 있다.
GM이 투자 결정을 내린 핵심 근거는 한국 생산 모델들의 글로벌 시장 성과다. 한국에서 개발·생산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3년 연속 한국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수출 상위 5위권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뷰익 앙코르 GX와 엔비스타까지 가세하며 한국 사업장은 GM의 글로벌 소형 SUV 포트폴리오를 전담하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CEO는 이들 모델의 수출 시장 성공이 한국사업장을 ‘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er of Excellence)’로 격상시키는 근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6억 달러 투자의 핵심은 부평 공장 내 프레스 설비 현대화다. 신규 프레스 기계 도입을 포함한 생산 시설 고도화에 집중 투자하며 안전 인프라와 작업환경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도 함께 추진한다. GM은 이날 노동조합과 공동 행사를 부평 프레스 공장에서 개최하며 투자 의지를 공식화했다.
GM 한국사업장은 2002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 약 1330만 대를 생산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50만 대에 달한다. 약 1만 2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1600개 이상의 1차 협력사와 함께 연간 약 37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부품 조달을 운영하는 거대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비자레알 CEO는 “많은 신규 업체들이 잇따라 GM의 수출 시장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중국 브랜드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소형 SUV 세그먼트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 생산 거점의 품질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한국에는 GM 내 두 번째 규모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인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도 위치해 있다. 이는 한국이 단순 조립 생산 기지를 넘어 차량 개발과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략적 허브임을 의미한다. 부평·창원·보령에 걸친 생산 거점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철수설이라는 불안한 과거를 뒤로 하고 GM 한국사업장은 이번 8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소형 SUV의 핵심 생산·개발 거점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프레스 설비 현대화를 시작으로 이어질 추가 경쟁력 강화 조치들이 수출 실적과 고용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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