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매물로...2000억 넘는 상속세 때문
||2026.03.27
||2026.03.27
정수기 등 가정용 전자기기를 만드는 청호나이스가 매물로 나왔다. 대주주의 수천억원 규모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약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 대주주 일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사 경영권 매각을 위해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청호나이스 오너 일가는 상속세 부담 때문에 회사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휘동 회장 별세 전부터 이미 매각을 검토·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1993년 청호나이스를 설립한 이래 쭉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6월 향년 67세로 별세했다. 별세 전까지 청호나이스 지분 75.1%를 갖고 있었다. 2대주주는 정 회장 가족 회사인 마이크로필터(지분율 12.99%)이며, 정 회장 동생 정휘철 부회장이 지분 8.18%를 보유했다.
정 회장 전처 장남인 정성훈씨가 자신의 상속분을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정 회장 지분 75.1%는 부인 이경은 회장과 아들 정상훈씨에게 상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법정 상속 비율은 배우자 1.5대 자녀 1이다.
이 회장과 정상훈씨가 상속 받은 지분에는 2000억원 넘는 상속세가 부과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정 회장 지분의 가치는 약 3600억원으로 평가되나, 최대주주 주식 할증 규정에 따라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된다. 여기에 상속세 최고세율인 50%를 적용하면, 각종 공제를 제외한 최종 산출세액은 약 22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 대주주 일가는 8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약 88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EBITDA의 9배 수준을 희망하는 셈이다. 8000억원의 기업가치는 2022년 미국 수처리 업체 컬리건이 청호나이스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제안했던 가격이기도 하다.
다만 동종 업계 1위 업체인 코웨이의 경우 현재 주가가 2024년 EBITDA(1조2200억원)의 4.2배에 불과해, 청호나이스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8000억원에 매각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