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대기도 기본"…CPU 공급난에 PC 시장 비상
||2026.03.26
||2026.03.26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컴퓨팅 수요 폭증으로 서버용 프로세서 생산이 우선시되면서, 일반 소비자용 PC CPU 공급 부족과 함께 최대 15%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어 하드웨어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25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최근 니케이 아시아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프로세서 시장이 서버와 PC CPU를 가리지 않고 평균 10%에서 15% 사이의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텔과 AMD가 각각 올해 3월과 4월부터 모든 CPU 시리즈의 공급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고객사들에 전달한 상태다.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제품 인도 기간도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기존에 주문 후 제품을 받기까지 보통 수주가 소요되던 대기 시간은 최근 수개월 이상으로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게이밍 PC 제조업체 임원은 올해 2분기부터 PC용 CPU 공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CPU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 PC용 물량 할당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CPU 부족 현상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 대란에 비견될 만큼 심각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공급난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기업들이 더 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판매를 우선순위에 두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수급 불균형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프로세서 외에 다른 핵심 부품들의 가격과 수급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애플 스토어에서는 샌디스크 1TB 외장 SSD 가격이 3배가량 폭등했으며, 하이엔드 게임기 제조사인 아야네오(AYANEO)는 저장 장치와 램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자사 휴대용 게임기 '넥스트 2'의 예약 판매를 중단하고 사실상 출시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가격 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기기 가격이 약 4000달러에 달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글로벌 PC 제조사들의 완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도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에이수스는 다음 분기 대만 시장에서 PC 가격이 25%에서 30%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인텔이 최근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 리프레시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소비자용 CPU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현재의 부품 수급 환경과 가격 상승 기조를 고려할 때 실제 시장 공급량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CPU와 저장 장치를 포함한 전반적인 PC 부품 시장의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PC 업그레이드나 새 노트북 구매를 계획 중인 소비자라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인 현재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