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확산 시대…시의적절한 예능 실험 [D:방송 뷰]
||2026.03.26
||2026.03.26
극과 극 가치관 '공존' 실험한 웨이브
뉴스 진위 가리는 서바이벌 개최
유튜브로, SNS로 확산되는 ‘가짜 뉴스’가 사회적 화두가 된 요즘, 예능이 직접 ‘팩트 체크’에 나섰다.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서바이벌 ‘베팅 온 팩트’를 비롯해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더 로직’ 등 ‘시의적절한’ 주제로 관심을 유도하는 예능가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베팅 온 팩트’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으로,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팩트 감별 서바이벌이다. 서바이벌 예능의 권위자로 꼽히는 코미디언 장동민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국민의힘 전 대변인 겸 변호사 강전애, 정치 평론가 진중권 교수 등이 출연한다.

예능가의 ‘믿고 보는’ 소재인 ‘서바이벌’을 차용하되, ‘가짜 뉴스’ 범람 시대,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목표가 강하게 읽히는 출연자 라인업이다.
특히 장동민은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간담회에 개인 투자자 자격으로 참석해 “나 같은 사람들은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경향이 많다”며 “뉴스를 우리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안전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혼자 유튜브를 보고 ‘이렇구나’ 하는 경우가 많다”고 ‘가짜 뉴스’의 범람과 폐해에 대해 직접 호소해 프로그램의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앞서도 웨이브는 예능으로 의미 있는 사회 실험을 한 바 있다. ‘사상검증 구역: 더 커뮤니티’가 그 예다.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념 서바이벌 예능으로, 웨이브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혐오와 분노로 가득한 세상에 메시지를 던졌다.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명의 젊은 남녀가 9일 동안 리더를 선발해 상금을 얻는 과정이 담겼다.
‘데이트 비용을 많이 내는 남성이 더 섹시하다’는 주제부터 ‘국가 발전에는 유능한 독재자가 필요한 시기가 있다’는 질문까지. 분열된 공론장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도 재미였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을지 실험해 보는 이 프로그램만의 목표도 흥미로웠다. 현재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KBS에서는 ‘더 로직’을 통해 정책에 대해 토론했다. 찬성, 반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첨예하고 예민한 주제들 속에서 ‘누가 로직을 지배하고 누가 흔들릴 것인가’를 찾는 프로그램. ‘외국인 노동자의 가족 동반 이민 현실화 방안’을 비롯한 사회적 쟁점이 되는 정책에 대해 연예인은 물론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사회 화두였던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 펼친 토론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됐다.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정책 토론의 틀에서 벗어나 서바이벌, 사회실험, 관찰 카메라 등 국민에게 친숙한 예능적 장치를 가미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정책을 어렵고 지루한 대상이 아닌, 우리 삶과 직결된 흥미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더 로직’의 기획의도처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주제를 ‘직접’ 던지는 예능 콘텐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민감한’ 화두 다루는 만큼, 프로그램의 당위성을 갖추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팅 온 팩트’의 라인업 구성엔 궁금증과 의문의 시선이 동시에 따라붙는다. 변호사, 시사 평론가, 정당인 등 시사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구성원의 면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우선 ‘예능인’ 장동민이 초반 주목받는 상황이 프로그램의 깊이에 대한 의문을 야기한다. 동시에 TV 토론회에서 각종 논란을 빚었던 진중권의 출연 소식은 프로그램이 ‘화제성’에만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진중권은 2024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생방송 도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발언을 토론 주제로 다루는 것에 반발하며 하차 선언, 이후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다”고 사과한 끝에 프로그램을 떠난 바 있다. ‘일침’, ‘소신 발언’을 넘어선 ‘막말’ 논란에 꾸준히 휩싸인 인물이다.
아직 프로그램 공개 전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시의성’을 앞세운 예능이 제작되기 시작한 현재, 시청자들의 ‘공감’과 적절한 메시지 도출을 위해선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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