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서 돌아온 ‘앱클론’… 성장성 증명은 숙제

IT조선|김동명 기자|2026.03.22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거론되던 앱클론이 ‘관리종목’ 낙인을 벗어던지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앱클론은 최근 2025년 매출이 47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유지 기준인 30억원을 넘어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 지정 해제 요건을 충족했다. 이는 전년(2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이어온 실적 개선 흐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회사는 부채를 187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줄였고 자본총계는 59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앱클론 본사 전경. / 앱클론
앱클론 본사 전경. / 앱클론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개선을 넘어 ‘생존 리스크’ 해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이오 기업에게 관리종목 지정은 곧 시장에서의 신뢰 붕괴를 의미한다. 투자금 조달은 막히고, 기술 가치보다 존속 가능성 자체가 의심받는다.

재무 개선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자본 확충이 있었다. 회사는 2025년 10월 36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상환 의무가 없고 이자 부담이 낮은 구조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생존을 입증한 것과 성장을 입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실제로 회사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5년 영업손실이 184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이는 CAR-T(맞춤형 면역항암제) 치료제 ‘AT101’ 임상 2상 진행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다.

최근 앱클론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리스크 제거’에 대한 반응이다. 진짜 평가는 앞으로의 임상 성과에 달려 있다.

앱클론의 핵심 경쟁력은 항체 신약과 CAR-T 세포치료제라는 두 축에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AC101’은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헨리우스에 기술이전된 이 항체는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위암 치료제뿐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임상 2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시장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AC101 병용 투여군은 질병 진행 위험을 79% 낮추며 위험비(HR) 0.21이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에서 성공 기준으로 여겨지는 HR 0.6~0.7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경쟁 약물인 엔허투가 HR 0.59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 체인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에 그치지 않는다. AC101은 ADC(항체-약물접합체) 병용 요법 등으로 확장되며 총 7개 임상으로 확대됐다. 성공 시 앱클론은 각 임상에서 발생하는 마일스톤과 글로벌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다른 축인 CAR-T 치료제 ‘AT101’ 역시 상업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종근당과의 협력을 통해 상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종근당은 AT101의 국내 판매 우선권을 확보하며 앱클론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더불어 앱클론은 ‘인비보 CAR-T’라는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CAR-T 치료가 체외에서 면역세포를 조작하는 방식이라면, 인비보 CAR-T는 체내에서 직접 CAR 발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제조 공정의 복잡성과 비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아직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임상은 성공 확률이 낮고, 경쟁 또한 치열하다. CAR-T 시장은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하고 있으며, 항체 치료제 역시 경쟁 약물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앱클론의 향후 2~3년은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AC10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AT101의 허가 여부, 그리고 인비보 CAR-T의 기술 검증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이벤트가 기업의 가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분명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커질수록 검증의 문턱도 높아진다”며 “관리종목에서 탈출한 앱클론이 진정한 바이오 성장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제 숫자와 데이터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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