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귀환] “내 사랑 보러 러시아서 왔어요”… 전 세계 아미 한 자리에
||2026.03.21
||2026.03.21
사랑하는 BTS를 보기 위해 러시아에서 왔어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하는 21일 데룬 올가 빅토로브나(34)씨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옷과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모두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이었다.
빅토로브나씨는 “오는 4월 열리는 BTS 콘서트 때까지 한 달간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라며 “축제 분위기여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BTS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무대를 선보인다. 완전체로 돌아오는 것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
BTS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ARMY·BTS 팬덤)‘로 광화문광장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손에는 응원봉이나 BTS 굿즈가 들려 있었다. 발걸음을 옮기다가도 BTS의 새 앨범 아리랑이 광화문광장 일대 미디어월에 나오면 바쁘게 기념 사진을 찍었다.
모로코 출신인 에이미 디티(25)씨는 친구들과 훈민정음이 적힌 한복 치마를 맞춰 입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대전에 정착했지만, 공연을 보기 위해 이날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디티씨는 “BTS를 보는 게 꿈이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며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고 했다.
좌석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BTS를 보기 위해 ‘밤샘’에 나서기도 했다. 8년 차 팬인 정모(27)씨는 전날 퇴근하고 밤 11시부터 24시간 카페에서 버텼다. 그는 “전 세계 팬들이 이날만 기다렸다”며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밤을 샜다”고 말했다.
함께 밤을 새면서 아미들은 금세 친해졌다. 대학생 오민준(21)씨와 일본인 요코야마 카이토(19)씨는 전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BTS 이야기를 나누며 12시간 가까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피곤하다”면서도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BTS 공연과 관련 없이 한국을 찾은 이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인 토머스 크로스(36)씨와 일본인 아내 에리나 크로스(36)씨는 “BTS 공연을 알고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아닌데,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며 “공연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아이들과 나왔다”고 했다.
다만 공연장 일대 대중교통이 통제되고, 출입도 31개 게이트로만 가능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본에서 온 이와이 사토미(52)씨는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고 했지만, (광화문광장 일대는) 운행하지 않는 것을 방금 알았다”며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혼다 마사토(29)씨는 경복궁을 관람하러 왔지만, BTS 공연으로 휴관하는 것을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다고 했다. 그는 “북촌 한옥마을에라도 가려고 하는데, 어떤 게이트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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