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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 국내 증시도 들썩

IT조선|유은정 기자|2026.03.2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주항공 섹터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스페이스X. / 조선DB
스페이스X. / 조선DB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이달에도 항공우주 관련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에 레이다 안테나를 공급하는 협력사 센서뷰는 이달 초 2010원에서 19일 4060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270% 급등했다.

스페이스X의 1차 벤더로 알려진 에이치브이엠과 스피어 역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14%, 266% 상승했다. 또한 스페이스X에 투자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같은 기간 각각 199%, 36% 올랐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우주 관련 기업 주가는 평균 55.6% 상승하며 코스피(28.8%)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과 더불어 다음 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가 겹쳐지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예비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500억달러(약 70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차세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고도화와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우주항공 섹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TIGER K방산&우주는 5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PLUS 우주항공&UAM과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각각 74%, 13% 상승했다.

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우주항공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우주항공을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스페이스X 등 신규 상장 종목을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역시 향후 스페이스X를 약 16% 비중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편입 기대만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실제 상장 이후 물량 부족으로 원하는 만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예상 매수 수요는 약 3100억달러로 공급 물량의 6배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ETF가 구조적으로 최대 15~25%까지 편입이 가능하더라도 실제로 해당 비중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나스닥100 편입 시 패시브 펀드들은 스페이스X 비중을 확보해야 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할 것”이라며 “패시브 펀드에 앞서 액티브 펀드와 개인 투자자의 선매수로 1차 품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우주항공주 급등세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일부 종목은 실적 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이벤트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정책 가시성 확대가 우주항공주 관련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돼 고평가된 종목도 있고 스페이스X 상장 후 실제 ETF 편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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