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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중동전…전장에서 AI 기술 어떻게 쓰이나

디지털투데이|홍경민 인턴기자|2026.03.17

오픈AI가 미 국방부에게 자사 AI 사용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시험 단계에 가깝다. [사진: 셔터스톡]
오픈AI가 미 국방부에게 자사 AI 사용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시험 단계에 가깝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손잡고 자사 인공지능(AI)의 기밀 환경 사용을 허용했다. 그동안 군사적 활용을 제한해왔던 기조에서의 급격한 전환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지만, 실제 전장 투입 시점과 적용 범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16일(현지시간) 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미 국방부와 협약을 체결해 자사 AI를 기밀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기술이 자율 무기 개발에 직접 활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교적 완화된 지침을 따르는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자국 내 감시 목적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주장 역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투 영역에서의 활용은 본격적인 도입이라기보다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에 가깝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간 분석가가 타격 후보 목록과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종합 분석해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반드시 사람이 재검토해야 하며, AI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기존 영상 분석 시스템에 대화형 AI 인터페이스가 결합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구체적 구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기술은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실제 전투에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방대한 텍스트·이미지·영상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타격 우선순위를 도출하는 방식은 기존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인간이 결과를 검증하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속도 향상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드론 방어 분야 역시 초기 협력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오픈AI는 2024년 말 군용 드론 기업 안두릴(Anduril)과 협력해 공격 드론 식별 및 대응을 위한 AI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안두릴의 군사 관제 플랫폼 래티스(Lattice)에 오픈AI 모델이 결합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배치 여부와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기술은 드론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지만, 적용 범위에 대한 논쟁은 남아 있다.

한편 행정 분야에서는 비교적 구체적인 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젠AI닷밀(GenAI.mil) 플랫폼을 통해 계약, 물류, 구매 등 후방 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했으며, 오픈AI 모델은 정책 문서 작성과 행정 지원 등에 시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비기밀 업무 중심으로 제한되며, 실제 전투 의사결정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다.

오픈AI의 이번 행보를 두고 그 배경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대규모 모델 학습에 따른 비용 증가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민주주의 국가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AI에 접근해야 한다는 알트먼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협약은 AI가 군사 영역 전반에 어떻게 도입될지를 가늠하는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까지는 보조적·실험적 활용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기술 통합과 적용 범위 확대 여부에 따라 실제 전투와 의사결정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안전장치와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 역시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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