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처럼 안 느껴지게 만들었다”…토요타 bZ4X 개선 핵심은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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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전기 SUV bZ4X가 상품성 개선을 통해 ‘좋은 차 어워드’에서 이노베이션 상을 수상했다.

2026년 2월 12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제23회 국제 오토 애프터마켓 EXPO 2026 현장에서 진행된 제10회 좋은 차 어워드 시상식에서, bZ4X는 이노베이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좋은 차 어워드는 차량 수리·정비·판매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종사자들이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을 평가해 선정하는 상이다. 제조사 중심이 아닌 현장 전문가들의 시각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실질적인 참고 지표로 평가된다.
올해부터는 기존 대상, 특별상, EV상 대신 그랑프리, 리스펙트, 이노베이션으로 명칭을 변경해 각 부문의 성격을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bZ4X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bZ4X는 이번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 확대와 편의·안전 사양 강화, 가격 재조정 등을 동시에 진행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행거리와 가격의 균형이 맞춰지며 현실적인 구매 선택지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얻었다.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차체도 호평을 받았으며, 내구성과 기술력에 대한 토요타 브랜드 신뢰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평을 받은 bZ4X에 대해, 토요타자동차에서 bZ4X를 담당하고 있는 조 하야토 씨를 만나 질의응답을 가졌다.
— 풀모델체인지로 착각할 만큼 대규모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선 작업을 시작할 당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나?

조 하야토: 2020년부터 제품 기획을 맡아 마이너체인지 이전 모델의 출시 단계부터 참여했다. 이번처럼 “완성도가 높다”, “정비성이 좋다”,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담당자로서 매우 기쁘다. 동시에 일본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초기에는 이 차량이 고객에게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그런 인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수상을 하게 됐고, 특히 애프터마켓 종사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더욱 예상 밖의 결과였다. 감사함과 함께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
—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조 하야토: 겨울철 급속충전 성능, 카탈로그 수치와 실제 주행거리 간 차이, 즉 실사용 주행거리 문제를 말한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까지 포함해 고객이 “이 정도면 안심하고 탈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컸다. 초기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2022년 판매 이후 실제 사용 데이터를 계속 분석해보니 예상과 다른 사용 패턴이 많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북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면서 그 차이를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
— 이번 마이너체인지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조 하야토: 핵심은 배터리였다. 전기차의 기본은 충전과 주행거리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도 배터리라고 판단했다. “주행거리가 짧다”,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견이 많았고, 실제로도 그런 피드백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전기차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도 일반 SUV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목표로 했다.
— “주행거리와 가격의 균형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조 하야토: 매우 냉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한번 고려해볼 만한 차량”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단순한 상품 개선 때문만은 아니다. 가격 조정과 함께 급속·완속 충전을 아우르는 인프라 장벽을 낮추는 판매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 결과다. 이런 요소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면서 비로소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 현재 토요타의 급속충전 인프라 구축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조 하야토: 현재도 계속 확대 중이며, 2025년까지 500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요타 차량뿐 아니라 타 브랜드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 배터리 보증 정책과 기준에 대한 변화가 있나?
조 하야토: 공식 기준은 ‘10년 또는 20만km에서 용량 70% 유지’다. 다만 개발 목표는 그보다 훨씬 높다. 10년 후에도 9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택시처럼 장시간 운행과 잦은 급속충전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해당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했다. 고객에게 신뢰와 안심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 배터리 수명 보호를 위한 제어 방식도 바뀌었나?
조 하야토: 초기 모델에서는 하루 급속충전을 두 번까지만 정상 속도로 허용하고 이후에는 속도를 낮추는 방식이었다. 어떤 사용 환경에서도 열화를 억제하기 위한 보수적인 설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소 과도한 보호였다고 판단한다. 이번 개선에서는 충전 속도를 높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해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했다. 실제 사용자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 범위를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배터리 자체에도 변화가 있었나?
조 하야토: 공급사는 동일하지만 용량을 확대했다. 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지만, 단자 소재 개선과 대전류 대응 설계 등을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 과거처럼 두 번째 급속충전부터 큰 제한을 두는 방식은 사라졌다. 다만 일정 횟수 이후에는 보호를 위한 제한은 유지하고 있다. 이전 모델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네 번째 급속충전까지는 상당 부분 개선된 상태였다.
—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인가, E-액슬인가?
조 하야토: “무엇을 가장 많이 바꿨느냐”는 의미에서 보면 E-액슬이다. 사실상 새로 설계한 수준이다. 손실을 약 40% 줄였고, 그 결과 전비는 약 10% 개선됐다. 개발 초기부터 파워 유닛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사양과 접근 방식이 계속 수정됐다. 결과적으로는 풀모델체인지에 가까운 수준의 변화가 이뤄졌다.
— “외관도 더 과감하게 바꿨으면 좋았을 텐데”와 같은 반응이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있나?
조 하야토: 초기에는 외관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전면 디자인 역시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기능 개선 폭이 큰 만큼 외관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인테리어는 처음부터 개선 대상이었지만, 외관은 계획에 없던 부분이었다. 시장 요구와 내부 검토를 거치면서 결국 변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bZ4X는 원래 이렇게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모델로 설계됐나?
조 하야토: "계속 변해 간다"는 점은 특정 차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차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에 있다. 예를 들어 카롤라도 짧은 기간 내 하이브리드 시스템 세대를 전환했다.
— 애프터마켓에서도 다루기 쉬운 EV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떤 요인이 작용됐다고 보고 있나?

조 하야토: 리셀 가치 측면에서 보면, 배터리 열화 상태를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큰 역할을 했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다. 동시에 중고차 거래 시에도 배터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구매자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어떤 셀에 문제가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나?
조 하야토: 일반 고객용 계기판에서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딜러용 진단 장비를 통해서는 훨씬 상세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통신 방식도 차세대 규격으로 개선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현재는 배터리 팩 단위 교체가 기본이지만, 향후에는 모듈 단위, 나아가 셀 단위 교체까지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 토요타 EV 팀이 그리고 있는 중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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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하야토: 고객이 총비용 관점에서 EV와 내연기관 차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리셀 가치뿐 아니라 연료비와 전기요금 등 모든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 시뮬레이션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잔존 가치는 낮더라도 총비용 기준에서는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주행거리별 연료비와 전기요금 차이까지 포함해 소비자가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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