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vs 힘’ 명승부 흠집 낸 마지막 볼 판정 [WBC 4강]
||2026.03.16
||2026.03.16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명승부였다. 메이저리그(MLB)의 별들이 총출동한 4강전에서 승자는 미국이었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미국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루며 통산 2회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은 2017년 4회 대회서 첫 우승을 거뒀고, 지난 5회 대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미국의 상대는 이탈리아-베네수엘라의 4강전 승자다.
경기는 시작부터 100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의 향연이었다. 미국의 선발 투수는 지난해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폴 스켄스로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도미니카 타선을 윽박질렀다.
하지만 선제점은 도미니카의 몫이었다. 2회초, 주니어 카미네로가 스켄스의 높은 스위퍼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도미니카의 이번 대회 15번째 홈런이자 WBC 팀 홈런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미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초 거너 헨더슨이 루이스 세베리노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로만 앤서니가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중반부터는 양 팀의 신들린 호수비와 함께 불펜 자원이 총동원되며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특히 5회초 미국 캡틴 애런 저지의 홈런성 타구를 도미니카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담장 위로 솟구쳐 잡아내자, 마이애미를 가득 메운 3만 6000여 관중은 열광했다. 앞서 저지가 3루로 쏜 레이저 송구로 보살을 만든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운명의 9회말, 미국은 ‘광속구 마무리’ 메이슨 밀러를 투입했다. 도미니카는 끝까지 저력을 발휘하며 동점 주자를 3루까지 보냈으나, 밀러는 침착하게 마지막 타자를 처리하며 1점 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 매 경기 10득점 이상을 뽑아낸 도미니카의 화력도 미국의 지키는 야구 앞에 한 끗이 모자라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다만 명승부의 마지막을 심판이 망치며 찝찝함도 남았다. 밀러가 헤랄도 페르도모를 삼진으로 처리한 8구째 슬라이더는 사실 볼이었던 것. 포수의 프레이밍에 속은 주심은 가장 중요한 순간 석연치 않은 볼 판정을 내렸고 ABS가 있었다면 삼진이 아닌 볼넷이 될 수 있었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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