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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출퇴근은 전기차, 가속은 스포츠카…도심에서 더 빛난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더 퍼블릭|오두환 기자|2026.03.11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정측면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정측면 [오두환 기자]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길은 자동차의 성격을 확인하기에 좋은 코스다. 출퇴근 차량이 뒤섞인 복잡한 도심 구간과 비교적 속도를 낼 수 있는 외곽 도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길 위에서 만난 하이브리드 SUV는 예상보다 조용했고, 또 예상보다 강력했다.

일상적인 이동과 스포츠 드라이빙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드는 차,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이야기다.

서울 시내에서 출발한 시승은 처음부터 조용하게 시작됐다. 신호 대기 후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모터가 먼저 반응하며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낸다. 엔진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출발 감각만 놓고 보면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SUV라는 체급을 생각하면 더욱 인상적인 부분이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측면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측면 [오두환 기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의 핵심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3.0L V6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합산 519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대 토크는 76.5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도심에서 주행할 때는 이 차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배터리 용량이 25.9kWh로 커지면서 전기만으로도 상당한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실제 도심 주행 기준 약 70~80㎞ 정도를 전기 모드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1열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1열 [오두환 기자]

이 정도면 출퇴근이나 일상적인 이동을 대부분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을 꾸준히 한다면 주유소를 찾는 횟수도 크게 줄어든다. 하이브리드 SUV가 가진 실용성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포 방향으로 차를 몰아 도로 흐름이 조금 빨라지자 차의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모터와 V6 터보 엔진이 동시에 힘을 보탠다. 순간적으로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가듯 속도를 높인다. 무게가 상당한 SUV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가속감이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디지털 계기판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디지털 계기판 [오두환 기자]

포르쉐 특유의 주행 감각도 여전히 살아 있다. 특히 스포츠 모드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하면 차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스티어링 반응도 더 민감해진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차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한층 세련됐다. 이 모델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노면 상태에 따라 댐핑을 조절하며 차체 높이도 상황에 맞게 바뀐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2열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2열 [오두환 기자]

서울 도심의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는 잔진동을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낸다.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체가 낮게 깔리며 안정감 있는 주행을 돕는다. 대형 SUV이지만 코너링에서 차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디자인은 쿠페형 SUV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뒤쪽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일반 SUV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동시에 실내 공간도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다. 대시보드를 낮게 설계해 전방 시야가 비교적 시원하게 확보된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측면과 바퀴 부분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측면과 바퀴 부분 [오두환 기자]

실내는 포르쉐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스포츠 시트와 디지털 계기판, 넓은 중앙 디스플레이가 조화를 이룬다.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돼 주행 중 음악 감상 경험을 높인다.

다만 하이브리드 SUV라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무게다.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공차중량이 약 2.4톤 수준에 이른다.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급격한 코너링이나 강한 제동 상황에서는 물리적인 무게감이 전해진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후면 로고 부분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후면 로고 부분 [오두환 기자]

브레이크 감각도 완벽하게 자연스럽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생 제동과 기계식 브레이크가 전환되는 구간에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종종 나타나는 특성이다.

공간 역시 쿠페형 SUV의 한계가 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약 434L 수준이다. 일상적인 짐을 싣기에는 충분하지만 캠핑 장비나 큰 여행 가방을 여러 개 싣기에는 여유가 크지 않다.

가격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기본 가격은 약 1억69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다양한 옵션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크게 올라간다.  그럼에도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의 매력은 분명하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시그니처 시계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시그니처 시계 [오두환 기자]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일상을 달리다가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포르쉐 특유의 스포츠카 DNA가 살아난다. 전기와 엔진, 효율과 성능, 실용성과 드라이빙 재미가 하나의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조용한 전기차를 원하는가, 아니면 짜릿한 스포츠 SUV를 원하는가.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의 답은 간단하다. “둘 다 가능하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후면 [오두환 기자]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 후면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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