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두바이 공항에 억류됐어”… 중동 사태 ‘로맨스 스캠’ 주의보
||2026.03.11
||2026.03.11
중동 사태를 악용한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사례가 나타나면서 외교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주 두바이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통관, 여권 문제 등을 이유로 억류돼 벌금이나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범죄라는 게 총영사관의 설명이다.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SNS)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 파병 군인이나 전문직을 사칭해 접근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 사진이나 서류 등을 제시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주 두바이 총영사관은 “두바이 공항과 이민청, 현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실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하고 있다”며 “SNS 등으로 알게 된 지인이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해달라”라고 했다.
두바이 공항 내 사진·동영상 촬영을 하지 말라는 공지도 나왔다. UAE는 국가 안보, 공공질서 유지 등을 목적으로 정부 시설 내 개인의 촬영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인 A씨도 두바이 공항을 떠나기 전 기념 영상을 찍다가 공항 경찰에 체포됐다가 1시간 만에 풀려났다. (☞[단독] 두바이 공항서 영상 찍던 한국인 체포됐다 풀려나)
중동 사태가 이어지면서 규제가 더 엄격해졌다고 한다. 최근 영국과 인도 등 외국인 6명이 두바이 공항에서 사진 또는 동영상을 찍어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20만디르함(약 8000만원)의 벌금형을 부과, 벌금을 내야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까지 나왔다.
주 두바이 총영사관은 “우리 국민 체포 때 두바이 경찰청에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어, 우리 국민이 재차 위반 행위를 하면 훈방 조치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 사진·동영상 촬영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라고 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6000여명의 우리 국민이 중동 지역을 떠났다. 다만 지난 9일 기준 중동 14개국에 여전히 우리 국민 1만4700명이 체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광객을 비롯한 단기 체류 국민도 21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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