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출범 5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이끈 신호철 대표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최근 신원근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며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만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신 대표 체제를 유지해 경영 연속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의 임기 만료(3월 말)를 앞두고 이달 중 임추위와 이사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임추위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달 중 관련 절차가 모두 이뤄져 차기 대표이사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임추위에서 후보가 내정되면 이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업계에서는 신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24년 3월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68억원,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 2023년 -516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이후 2024년 -261억원으로 적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순이익 41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출범한 증권사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테일 투자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리테일 기반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2024년 213억원에서 2025년 657억원으로 208.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수수료는 166.77%, 코스닥 수수료는 56.82%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단순 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연금저축 등 장기 투자 상품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ISA는 출시 두 달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했고 연금저축 계좌도 30만개를 넘어섰다. 이를 기반으로 예탁자산 규모도 10조원대로 확대됐다.
다만 흑자 안착이라는 1차 관문을 넘은 신호철호(號) 앞에는 '질적 성장'이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리테일 경쟁력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토스증권과의 격차도 여전히 크다. 토스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4년 1312억원에서 2025년 3400억원으로 159% 증가하며 주요 국내 증권사 가운데 10위권에 진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순이익(410억원)과 비교하면 약 8배 수준이다.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토스가 하나의 앱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앱(One-app)' 생태계를 구축한 것과 달리 카카오 금융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으로 분산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플랫폼 증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며 "계열사 트래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