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요충지마다 ‘찐 명픽’…6·3 지선, 李대통령 '친정 체제' 완성판?
||2026.03.05
||2026.03.05
장관 차출에 3실장 회동까지…수도권 대진 촉각
정청래 "계파 해체" 공언에도 명심 주자 존재감 ↑

수도권 요충지에서 친명(친이재명)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부상하면서 6·3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장악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국면에 본격 진입한 가운데, 지지층 사이에서 이른바 '찐 명픽'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박찬대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단수 공천 확정 후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민생, 국민의 삶을 돌아보는 모든 것들이 지방정부에 그대로 이식돼 현장에서 시도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장 단수 공천 역시 수도권 선거 구도 정리 흐름과 맞물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시선을 끈 대목은 서울 지역 후보군 정리 방식이었다. 지난 2일 경선 후보자 목록이 나온지 얼마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군이었던 박홍근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발탁했다. 이로써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서울시장 가도가 한층 넓어졌다. 경쟁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여 후보 간 충돌을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청와대는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정원오 전 구청장을 둘러싼 명심 개입 논란이 확산되자 해명에 나섰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인선 발표 브리핑 당시 "박홍근 의원은 출마 선언을 했다가 최근에는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 전 구청장의 구정 만족도를 공개 칭찬하며 힘을 실어 준 바 있어, 이번 박 의원의 이탈도 정 구청장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직 경선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최종 후보 확정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청와대 시그널로 읽힐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서 친청(친정청래)계 의원이 강제 퇴장되는 일이 벌어지며 친명계와 친청계 사이 긴장 기류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대진에서 명심 주자들이 잇따라 부각되는 흐름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축인 인천과 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 계양을 역시 명심이 전면에 선 형국이다. 지난 2일 인천 계양에서 이뤄진 박찬대·한준호 의원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만찬 회동이 대표적이다. 한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상태다. 김 전 대변인 역시 이 대통령의 직전 지역구였던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계양을 보궐선거 당시 각각 비서실장·수행실장·공보실장을 맡았던 인사들이다.
이들이 수도권 주요 거점 후보군으로 동시에 부상한 시점에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친목 만남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움직인다"고 했는데, 이 표현 자체가 단순한 덕담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김병주 의원이 돌연 사퇴하자 한 의원이 즉각 "김 의원의 비전 역시 소중히 이어가겠다"고 밝힌 장면 역시 후보 구도 재편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야당은 수도권 주요 거점에서 친명 인사들이 동시에 부상하는 흐름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박 의원의 장관 지명 후에도 "무엇보다 박 후보자는 오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6인에 포함됐다"며 "후보자 발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것은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해 후보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당 및 시도당 공관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번 경선의 핵심은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드리는 공천혁명"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계파 정치와 계파 공천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선이 치러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당헌·당규상 보장된 당대표의 전략공천을 행사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달 27일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박찬대 의원을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이에 앞선 지난 2일에는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4개 지역 본선 후보를 경선으로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 6명이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가 박홍근 의원이 이탈했다. 경기도는 공모한 후보 모두를 경선 대상자로 확정했으며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와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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