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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교민들, 이동속도 제한·無인터넷 악조건 속 무사탈출

아시아투데이|목용재|2026.03.04

사진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각지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동포 등 140여 명이 현지 대사관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의 지원 아래 3일(현지시간) 인접국으로 대피했다.

이란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24명은 3일 이란 국경을 넘어 투르크메니스탄으로의 입국 수속을 마쳤고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동포 66명도 같은 날 인접국인 이집트로 대피했다. 이와 함께 이집트 단체관광객 47명(미국 동포 2명 포함)도 현지 대사관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의 지원 아래 별도로 이동해 이집트로 대피했다. 아울러 바레인과 이라크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4명도 2일 오후 각각 현지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외교부는 중동 현지에서 추가 대피 수요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진아 2차관 주재로 3일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중동 다수 국가에서의 민항기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 등을 위한 부처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과 미국 동포 140여 명에 대한 1차적인 대피가 무사히 마무리된 데에는 현지 대사관과 신속대응팀의 역할이 컸다. 외교부는 현지 교민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지난 2일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 및 영사 담당 정부대표와 조민준 영사안전국 영사안전정책과장이 이끄는 2개의 신속대응팀을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급파해 교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안내했다.

이란 교민들의 경우 현지의 긴박한 상황 등을 고려해 2일 새벽 이동이 시작됐지만 이란 내 차량 속도 제한, 안개 등 기상 상황으로 빠른 이동이 불가했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까지 겹치면서 교민들의 식사도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으로 집결하신 분들은 대사관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며 "대사관이 라마단 기간 교민들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현지 인터넷이 마비되면서 교민들의 이동과 관련한 통신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피난 인파가 몰리면서 교민들의 투르크메니스탄 입국 수속도 상당히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 인원 24명 가운데 1명은 현지 가족들의 투르크메니스탄 입국이 불허되면서 발길을 돌렸다가 외교채널을 통한 외교부의 요청이 수용되면서 국경을 넘었다.

외교부는 현재 이란 대사관 철수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사태' 장기화 여부 및 국민들의 대피 완료 등 관련 상황을 주시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란 대사관 2~3km 떨어진 곳에도 공습이 이뤄져 공포스러운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란에는 교민 60여 명이 체류하고 있었지만 이번 대피가 이뤄지면서 현재는 40여 명이 남아있다. 이스라엘에는 단기체류자 100여 명을 포함한 600여 명이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었으나 대피 의사를 표명한 인원들이 빠져나가면서 500여 명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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