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공중파로 볼 수 있나… ‘보편적 시청권’ 요구 봇물
||2026.03.02
||2026.03.02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역대급 흥행 부진으로 막을 내렸다. JTBC가 독점 중계권을 쥔 채 지상파와 재판매 협상에 실패하면서 대다수 시청자가 올림픽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개막식 시청률은 1.8%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상파 합계 시청률(18%)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일제히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편적 시청권을 제대로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보편적 시청권이란 국민적 관심이 큰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국민이 보편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이는 최근 폐막한 동계올림픽 방송의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2월 6일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1.8%로, 지상파가 중계했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 18%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2월 19일 “JTBC 독점 중계로 인해 국민이 일상적으로 접하던 시청 경로가 줄어들고 올림픽의 사회적 공유와 확산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뒤 지상파 3사(KBS·MBC·SBS)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이로 인해 지상파 시청자는 올림픽을 볼 수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월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활약에도 과거 국제대회에 비교하면 사회적 열기가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국회는 소관 기관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를 비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방미통위가 JTBC와 지상파 방송사 간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방관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방미통위 국·과장들은 일이 이렇게 진행될 동안 무엇을 한 것이냐”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미통위는 올해 6월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협상은 제대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송사 간 재판매 협상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지도권을 행사하겠다”며 “향후 국민적 관심사인 체육 행사 등은 미흡했던 부분이 해소될 수 있도록 법령이나 고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월드컵과 같은 주요 스포츠 행사는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동계올림픽 흥행 실패가 역설적으로 보편적 시청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더 부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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