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청소기 게 섯거라… 삼성·LG ‘보안·AI’ 승부수
||2026.03.02
||2026.03.02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은 중국 브랜드가 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에 보안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앞세운 한국 기업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8500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23년 약 4300억원 수준에서 2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200만원 안팎의 고가형 ‘올인원’(흡입·물걸레 겸용) 제품군이 있다. 2022년까지는 로보락 등 중국 업체가 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며 우위를 점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먼지 흡입과 자동 비움 기능에 강점을 둔 제품을 선보였지만, 점유율은 각각 1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중국산 가전제품의 데이터 유출 및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IoT 기반 가전이 실내 구조와 생활 패턴을 학습하는 특성상 개인정보 보호에 우려가 커졌고, 보안 역량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 시스템을 강화한 올인원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업계는 현재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20% 안팎까지 상승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업체들은 AI 기능 고도화와 보안 경쟁력을 결합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IFA에서 스팀 기능을 탑재한 ‘오브제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올해 1월 CES에서는 지능형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연동한 모습을 시연했다. 삼성전자 역시 AI 성능과 보안 체계를 강화한 ‘비스포크 AI 스팀’을 2년 만에 새롭게 출시했다.
중국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로보락은 서울 성수동에서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를 공개하며 보안 강화를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IoT 보안 평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어댑트리프트 섀시 3.0’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8.8cm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외 기업의 진입도 경쟁 변수로 꼽힌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최근 진공과 물청소를 동시에 지원하는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세척·건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며 “향후 로봇청소기가 가정 내 다양한 IoT 가전과 보안을 통합 관리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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