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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기화 논란에 ‘앤트로픽’ 고립되자… 오픈AI, 美국방부에 서비스 제공 합의

조선비즈|유병훈 기자|2026.03.01

일러스트=챗GPT
일러스트=챗GPT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찍고 연방기관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직후, 경쟁사 오픈AI가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군사 AI의 허용 범위를 둘러싼 실리콘밸리 내부 갈등이 워싱턴의 안보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중 감시 금지”와 “무력 사용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핵심 안전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도 이런 원칙과 기술적 안전장치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국방부 계약은 기밀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배치하는 내용이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이 사실상 정부 퇴출 수순에 들어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용 중단을 연방기관에 지시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뒤 6개월 안에 다른 공급자로 서비스를 이관하라고 통보했다.

발단은 앤트로픽이 국방부의 요구를 거부하면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미국 내 대중 감시와 인간 개입 없는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 무조건 쓰이는 데 반대한다며 제한 해제를 거부했다. 국방부는 이에 냉전기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했고, 앤트로픽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파장은 실리콘밸리 전체로 번졌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직원 일부와 노동단체 연합은 공개서한을 내고 자사 경영진에 앤트로픽과의 연대를 촉구했다. 국방부의 무제한 사용 요구를 거부하라는 내용이다.

최근 국방부의 기밀 업무 사용 승인을 받은 xAI의 일론 머스크 CEO는 엑스에 “앤트로픽은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고 적으며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앤트로픽을 두고 “미스앤트로픽(Misanthropic)”이라고 비꼬는 등 공개 비난을 이어왔다.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그간 안전성 우선 기조를 내세워왔다. 반면 오픈AI는 2024년 이후 국가안보 협력의 틀을 공개적으로 넓혀 왔고, 안두릴과의 협업 등 군 관련 사업에도 보폭을 넓혀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모두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안보와 윤리 기준을 둘러싼 경쟁이 더 거칠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과 야당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 합동인공지능센터(JAIC) 초대 책임자였던 잭 셔너핸 전 장성은 “현재 형태의 어떤 거대언어모델(LLM)도 완전 치명적 자율무기 체계에 써선 안 된다”고 했고,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미국 시민에 대한 대중 감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앤트로픽의 결정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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