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인 자동매매, 어디까지? …기회인가 리스크인가
||2026.03.01
||2026.03.01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 시장은 연중무휴 열려 있고, 인공지능(AI)은 잠들지 않는다. 겉보기엔 완벽한 조합 같지만, AI가 정말로 암호화폐를 자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을까?
지난 27일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AI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했다.
원칙적으로 자동화는 '정해진 규칙을 빠르게 실행하는 수준'으로, 자율성은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위험을 감수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수반하는 단계'로 구분된다. 즉, 더 빠른 자동화가 곧 독립적 지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규칙 기반 거래 봇이다. 분할매수(DCA), 그리드 트레이딩,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처럼 사전에 입력한 전략을 반복 실행하거나 이동평균선·상대강도지수(RSI) 같은 지표 신호에 맞춰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속도는 강점이지만, 상황에 따라 전략을 스스로 바꾸거나 학습해 적응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머신러닝은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추출하고, 백테스트를 통해 모델을 다듬는 쪽으로 한 단계 진화한다. 다만 초기 가설과 위험 파라미터(레버리지, 손절 기준 등)는 대체로 사람이 정하며, 성능이 좋아도 '책임을 지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라는 한계가 남는다.
AI 에이전트는 지갑을 통제하면서 거래를 선택·실행하고, 여러 거래소를 동시에 연결해 최적 체결을 노리는 형태까지 상정된다. 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돌리려면 유동성 절벽, 예기치 못한 규제 변화, 거래소 리스크,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충격) 같은 변수를 넘어야 한다. 스트레스 구간에서 호가가 사라지면 자동 주문이 미체결되거나 예상치 못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고,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선 샌드위치 공격 등 구조적 위험도 상존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AI에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온체인 데이터가 풍부하고, 지갑만 있으면 접근 가능한 퍼미션리스 구조와 API 기반 거래는 머신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거래소 붕괴,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내러티브 급변처럼 사람의 해석이 크게 작동하는 이벤트는 모델 바깥에서 발생하기 쉽고, 과거 사이클에 맞춘 최적화가 새 국면에서 빠르게 무너지는 '과적합·모델 성능 저하' 위험도 거론된다.
결국 남는 질문은 기술보다 책임이다. AI가 잘못된 거래로 자금을 훼손했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 국경을 넘는 자동매매가 규제·고객신원확인(KYC)과 어떻게 충돌하는지 등 운영의 문제가 뒤따른다. 당분간은 AI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완전 자율형보다는, 사람이 위험 경계를 설정하고 AI가 실행과 분석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