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 7조 역대급 매물 폭탄…한달 새 24조 팔아치워
||2026.02.27
||2026.02.27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27일 6244.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7조1153억원을 순매도해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예탁금도 같은 날 10조원이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조184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27일 하루에만 7조1153억원어치 물량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개인은 6조282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33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초대형주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26일 기준 이달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삼성전자 9조9912억원, SK하이닉스 5조312억원 등으로 집계돼 두 종목 합산만 15조원 이상에 달했다.
대형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외국인이 이익을 확정하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는 기술적 매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외국인 수급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코스피 상승률이 빠른 속도로 누적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실적이 따라오느냐'에 달렸다는 인식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외국인이 가격 부담이 큰 종목부터 정리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변동성 확대 국면이라는 점도 외국인의 '비중 조절'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6153.87까지 밀렸다가 6347.41까지 오르는 등 하루에 약 200포인트 가까이 출렁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3조881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발 변동성도 외국인 대량 매도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미국 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호실적에도 5.46% 하락해 184.89달러로 마감했고 주요 AI·반도체 관련주 약세 속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 넘게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1.2% 내린 2만2878.38, S&P500지수는 0.5% 하락한 6908.89로 마감하는 등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한국 시장 이탈'로 단정되기보다는, 급등 구간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수익을 확정하고 위험 노출을 조절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단기간에 되돌아오지 않을 경우 개인·기관의 매수 여력이 지수 흐름을 좌우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환율과 변동성 지표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예탁금은 2월 초 111.3조원을 기록한 후 설날에 소폭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재차 반등 중"이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에 더해 MSCI 리밸런싱으로 일간 외국인 순매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음에 오늘 하루 만에 10조원이 늘며 사상 최대치(119.5조원)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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