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공포는 기회" 외친 제미니 윙클보스, 뒤에선 비트코인 폭풍 매도
||2026.02.24
||2026.02.2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시장 침체 속에서도 "낙관적"이라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실제로는 비트코인(BTC) 매도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미니 공동 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윙클보스 캐피털 지갑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5년 2월 약 2만3000BTC에서 2026년 2월 1만1000BTC 미만으로 감소했다. 1년간 절반 이상을 매도한 셈이다.
재무 지표 역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 증권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미니의 2025년 순매출은 1억6500만~1억7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월간 거래 이용자도 약 60만 명으로 17%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5억2000만~5억3000만달러로 급증해 3억800만달러 수준이던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수익성 압박이 심화된 구조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섰다. 2월 초 영국·유럽연합(EU)·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싱가포르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최대 25%를 감축할 계획이며,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동 창업자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가 COO 직무를 겸임하고, 임시 CFO와 법률 책임자가 선임됐다.
시장 점유율도 급감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제미니의 글로벌 현물 거래 점유율은 2025년 6월 0.6%에서 올해 1월 0.1%로 축소됐다. 기업 가치 역시 한때 40억달러 수준에서 7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미니는 돌파구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체계 아래 예측시장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커스터디(수탁)와 결제카드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거래소 중심 모델에서 수익 다각화 전략으로 무게를 옮기는 모습이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반도 위축 국면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5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했고,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아서헤이즈 전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 비중을 유지하는 등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제미니의 낙관론은 역발상 투자 전략일지, 위기 속 방어적 수사에 불과할지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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