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尹 무기징역 환영’ 글에 與 안팎 '맹공'…지지율 선두 발목잡나 [정국 기상대]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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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우세 정원오, SNS 메시지에
與경쟁자·지지층, '내란 인식 문제있나' 공세
'명픽' 우위 속 '강성 지지층' 선택 여부 주목

차기 서울시장 선거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 후보군과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1심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정 구청장이 SNS에 환영의 글을 올렸던 게 발단이다. 여당 후보군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정 구청장이 강성 지지층의 시험대에 오른 것이 추후 경선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부의 선고 직후 정 구청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들과 지지층 사이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19일 법원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정 구청장이 "내란의 밤, 두려움 없이 거리로 나섰던 시민의 뜻은 분명했다. 오늘 1심 판결은 사법 절차가 시민의 뜻을 받든 결과"라고 적은 게 화근이 됐다.
공교롭게도 1심 선고 직후 민주당 지도부와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기대했던 '사형 선고'가 아니라는 점에 분개하며 이른바 사법개혁의 필요성에 화력을 더하던 때와 시점이 맞뭍린 탓이다. 실제 정 구청장의 '무기징역 선고 환영' 메시지가 나온 뒤, 당 서울시장 후보군들과 당 강성 지지층의 공격의 화살은 정 구청장으로 향했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구청장이 윤석열 내란 판결에 대해 '국민의 뜻을 받든 결과'라고 평했다"라며 "내란을 막기 위해 선봉에 섰던 서울시민의 뜻과는 동떨어진 인식 아니냐. 앞으로는 주권자 시민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신중한 언행을 당부드린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주민 의원도 "정 구청장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 윤석열의 죄는 헌법 질서를 훼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등 기본권을 침해하고 이 모든 것들이 지켜지고 있다는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 단죄하고 헌법질서가 회복되고 있다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형 선고 이외에는 답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간 '사형제 폐지'를 강조하던 박주민 의원이었다. 그러던 박 의원이 지지율 선두인 정 구청장의 주장을 미끼로 "사형 선고 말고는 답이 없다"며 입장을 바꾼 건,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인사로 꼽히는 '정원오 때리기'를 통해 내달 경선에 앞서 강성 지지층에 자신을 어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도 정 구청장 비판에 가세했다. 페이스북 '민주당 100만 당원모임' 페이지에는 같은 날 게시글에 "(정 구청장의) 내란에 대한 인식이…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지귀연 (판사의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판결에 만족하나 보다. 우리 국민들은 목숨을 내놓았던 시간들이었다"고 비난했다.
다른 지지자들은 정 구청장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 "내란에 대한 인식수준에 실망이다" "국민의 뜻은 사형인데 내란인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글 하나로 정 구청장이 가진 헌법과 법치의 원칙이 허구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실망스럽다"는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대부분 '내란에 대한 인식', 즉 사형 선고 필요성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겨냥한 비판들이었다. 정 구청장은 빗발치는 비판에 결국 게시글을 삭제·수정했다.

현재 차기 서울시장 선거엔 정 구청장을 비롯해 4선 박홍근·서영교, 3선 박주민·전현희, 재선 김영배 의원이 도전장을 내며 다가올 당내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선 구도는 정 구청장과 나머지 도전자로 판이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 구청장은 경쟁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돌연 "나보다 일을 잘하는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한 뒤 몸값이 치솟았다. 이 때문에 차기 서울시장에 대한 '명픽은 정원오'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정 구청장 선거를 돕는 인물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과 정무적 경륜이 깊은 친명(친이재명)계 채현일 의원 등이다.
경선이 임박할수록 정 구청장에 대한 경쟁자들의 견제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선 6기(2014년)부터 현재까지 성동구청장을 내리 연임(3선)한 정 구청장이 전현희·서영교·박주민 의원 같은 강성 스피커가 포진한 서울시장 후보군들과 경선에서 어떤 모습으로 겨룰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행정가적 이미지가 강한 정 구청장이 경쟁자들을 상대로 어떤 맞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한편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서울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정 구청장은 26%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박주민 의원은 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6%, 박용진 전 의원은 4%, 서영교 의원과 전현희 의원은 2%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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