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다 낫네"...코스피 최고가 행진에 증권주 최대 수혜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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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5700선을 넘어 5800선 마저 돌파한 가운데 증권주가 이번 상승장의 수혜 업종으로 부상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19.64포인트(0.35%) 오른 5696.89로 개장한 뒤 종일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으며 오후 2시 37분에는 5809.91까지 치솟기도 했다.
설 연휴 이후 미국 경제와 인공지능(AI)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코스피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런 국내 시장의 질주에는 연초부터 불을 뿜는 금융업종에서도 증권주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주 강세는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 레버리지가 재부각된 영향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KRX 42.0조원, NXT 20.4조원으로 합산 62.3조원을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년 1월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62.3조원으로 전월 대비 89.1% 늘었고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는 80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거래대금이 '레벨업'되면서 증권사 순영업수익에서 45~65%를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이자수익 개선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실제 업종 지표는 시장을 압도했다. 지난 달에는 KRX 증권지수가 43.0%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을 약 19.0%포인트 상회했다.
2월 들어서도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KRX 증권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74.26% 급등해 거래소 산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가 '장 후반부 주도주'로 부각됐던 1988년 '3저 호황' 국면을 다시 소환하는 해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988년 '3저 호황'에서 증권주는 거래대금·신용공여·IPO 증가로 랠리 후반부를 주도한 '트로이카 주식'으로 불린 핵심 종목이었다"며 "최근 증권주 급등에도 당시 고점을 못 넘은 점이 재평가 기대를 키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동반 강세가 확산됐다.
연휴가 끝난 직후인 19일 미래에셋증권은 14.45% 오르며 7만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증권·상상인증권·현대차증권·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도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증권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증권가가 이번 랠리를 단순 트레이딩이 아닌 '재평가 구간'으로 보는 근거는 수급·주변자금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 1월 고객예탁금이 106조원, 신용공여잔고가 56.4조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20.7%,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자본시장 부양 정책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예탁금 100조원 돌파, 일평균 거래대금 60조원 돌파 등 유례없는 지표가 나타났다.
사업 모멘텀도 증권업종 주가 프리미엄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paceX 상장과 디지털자산 시장 개화 기대가 더해지며 연초 대비 83.1%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거래대금 급증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등 신사업 확장성이 증권업종 밸류에이션을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치도 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합산 전망치가 8조176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2026년에도 브로커리지 중심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다만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주가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 2일 시장 하락과 함께 증권업종이 6.6% 동반 하락한 사례를 들며 최근 이익 전망치 상향이 결국 거래대금 전망 상향에 기반한 만큼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업황 외 변수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대형사 중심으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주 랠리가 '거래대금→실적→주주환원'의 선순환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코스닥 활성화·디지털자산 등 신사업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뒷받침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증권업종들이 대부분 급등하는 분위기라 실적이 좋고 나쁨이 (주가 상승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지 않다"며 "3차 상법 개정이 국회에서 곧 통과될 것으로 보이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동향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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