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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에도 올해 외국인 9조 팔아…작년 순매도액의 2배

디지털투데이|온라인팀|2026.02.22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사진: 연합뉴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은 9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매수세를 강화하는 기관과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9조1천560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의 지난해 연간 코스피 순매도액(4조655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3조797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38% 급등하며 고공행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대거 반도체주로 쏠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9조554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9% 급등했다. 지난 19일에는 사상 처음 '19만전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오히려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기고 대거 파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5조9720억원어치 팔았다.

이밖에 로보틱스 모멘텀으로 연초 급등세를 보인 현대차(5조2940억원)도 세 번째로 많이 팔았다.

뒤이어 SK스퀘어(6370억원), 현대모비스(6090억원), 현대글로비스(5420억원) 등 순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추세적 하락에 대한 '베팅'보다는 그간 급등 폭이 컸던 데 따른 일시적 매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코스피 추세적 하락에 대한 '베팅'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매도 대부분이 반도체주로 집중된 점을 볼 때 많이 오른 종목 비중을 줄이는 단기적인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등에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기업 이익 급증을 근거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에서 7,50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증시 과열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배에 접근 중인데,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 2007∼2008년 이후 처음"이라며 "저평가가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에 한계가 드러날 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점차 기업들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동시에 고려할 시점"이라며 "반도체·조선은 수익성은 높지만, 자산 가치 기준 밸류에이션은 크게 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도 AI 시설 투자 가속화가 소비 감소와 물가 상승 등을 이끌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기존 4500포인트에서 4300포인트로 하향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러(AI 설비 운용사)들의 AI 시설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고용이 줄며 소비가 감소하면서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국채와 신용채권 금리차)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AI 시설 투자는 구리 및 반도체 가격을 급등시키며 소위 'AI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마찰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반도체 업종 주가의 추가 상승 이후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오는 25일 예정된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 우려로 AI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흐름 전환 가능성이 열리는 이벤트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며 "핵심은 실적 숫자보다 가이던스와 GPM(매출총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 유지 여부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 시장의 초점이 수익화 논란에서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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