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명 대체하려면 클로드 8대 돌려야…비싸도 너무 비싼 AI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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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운영 비용이 미국 근로자 평균 연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도입 장벽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술 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AI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데 하루 약 300달러(약 43만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에이전트가 전체 업무의 10~20% 수준만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토큰 사용료가 직원 급여를 초과하는 시점은 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여기서 토큰은 AI 모델 사용량에 따른 과금 단위를 의미한다.
차마트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 소셜 캐피탈(Social Capital) CEO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AI 모델이 직원 한 명을 대체하려면 최소 두 배 이상의 생산성을 입증해야 경제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하며, 기업이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예산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은 이 같은 비용 구조가 "AI가 곧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반론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큰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을 포함하면 클로드 AI 에이전트 8대를 운영해 직원 한 명의 업무를 대신할 경우, 하루 1200달러(약 173만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며, 실제 비용은 두 배로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인간보다 두 배 이상 생산적일지, 또는 윤리적·정성적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할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기업들의 AI 도입 확대와 일부 직종의 일자리 감소가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7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식 기반 직무와 고객 서비스·영업 분야가 AI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당국과 업계의 시각도 엇갈린다. 백악관 AI·암호화폐 담당관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앞서 "AI는 여전히 사용자 지시와 검증이 필요해 완전한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AI 에이전트가 전 과정 자동화를 목표로 인간 개입 없이 운영되는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AI 에이전트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향후 5년 내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일상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인낸스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역시 AI 에이전트가 블록체인 기술과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가 AI의 기본 통화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AI 에이전트가 장기적으로 업무 환경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운영 비용이 기업 확산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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