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내홍 봉합했지만…친명·친청 신경전 계속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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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찰 특위 위원장에 이성윤 임명…친명계 '반발'
친청계 빠진 '李공소취소 모임' 전국 순회하며 세 과시
'친청 연합군' 유시민, 공소취소 모임 비판…"미친 짓"

6·3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며 내홍을 봉합한 더불어민주당이 자칭 민생·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내란 2차 종합 특검 추천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을 둘러싼 친명계의 반감이 남아있고, 친명계 의원들의 조직적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어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계파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합당 내홍을 일단 봉합한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행정통합법을 최우선 처리 법안으로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24일 본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한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양당 간 추가 논의를 주문해 협의를 진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확산하자 초선·재선·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거쳐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합당 대신 자칭 개혁·민생 입법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행정통합법을 비롯해 사법개혁 3법, 검찰개혁 후속법안인 중수청·공소청법, 3차 상법개정안 등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당 내홍은 일단 봉합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최근 정 대표가 '정치검찰 조작기수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성윤 최고위원을 임명하자 친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이 최근 3대 특검의 미진한 수사를 보강하기 위한 내란 2차 종합 특검 후보로 과거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쌍방울 김성태 회장의 전 변호인을 추천한 것이 발단이다.
친명계 의원들은 정 대표에게 이 위원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으나, 정 대표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의 특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기존에 위원장을 맡던 최고위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로 사퇴하면서 관례에 따라 최고위원들이 순서대로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임명 직후 페이스북에 친명계 반발에 대한 언급 없이 "정치검찰의 조작수사를 끝까지 밝혀내고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최근 친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즉각적인 공소취소 촉구를 위한 전국 순회 여론전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선 해당 모임이 권력 구도 속 세 결집 성격을 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모임은 총 87명의 의원이 참여했으나, 친청계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친청 연합군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친명 견제'에 가세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MBC '질문들4'에 출연해 "(여당 내) 권력 투쟁이 벌어지면서 이상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친명을 내세워 사방에 세를 과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을 하면 내가 미쳤거나 그 사람들이 미친 것인데, 내가 미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합당과 1인1표제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데 이어 의원모임을 정면 비판하는 등 정 대표를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 대표도 당권 도전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도입해 유리한 경쟁 구도를 마련한 데다,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낼 경우 이를 발판으로 연임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는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황"이라며 "합당 추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1인 1표제는 관철한 만큼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 성적이 나쁘지 않다면 이를 근거로 연임을 더욱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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