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도 피할 수 없다…양자컴퓨터가 흔드는 689만 BTC
||2026.02.19
||2026.02.19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이 비트코인(BTC) 보안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양자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재 약 689만 BTC가 이론상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100만 BTC도 포함돼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는 크립토퀀트 분석을 인용해, 양자컴퓨터가 상용화 수준의 연산력을 갖출 경우 비트코인 지갑 보안이 잠재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보안은 기존 컴퓨터로는 사실상 해독이 어려운 타원곡선 암호(ECC)에 기반한다. 그러나 충분한 처리 능력을 갖춘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면, 온체인에 공개된 공개키로부터 개인키를 역산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한번 공개키가 체인에 노출되면 해당 주소는 구조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고, 위험이 장기간 남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크립토퀀트는 취약할 수 있는 약 689만 BTC 가운데 10년 이상 움직임이 없는 장기 휴면 주소가 약 340만 BTC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수천억달러 규모에 해당해, 양자 공격의 경제적 유인이 충분하다는 것이 주기영 CEO의 주장이다.
대응책으로는 구형 주소 유형 사용 금지, 양자 내성 주소로의 강제 전환, 휴면 코인을 프로토콜 수준에서 동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런 조치들은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비트코인의 설계 이념과 충돌할 소지가 크고, 업그레이드에 대응하지 못한 보유자에게는 기존 개인키가 무의미해질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기영 CEO는 블록 크기 논쟁이 장기간 이어져 하드포크로 번진 사례와 SegWit2x가 충분한 합의를 얻지 못해 무산된 전례를 언급하며 "기술적 수정(제안)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사회적 합의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휴면 코인 동결은 과거 논란보다 더 큰 분열을 낳을 수 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자 기술 발전과 맞물려 경쟁 비트코인 포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양자컴퓨터 개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Q데이'(양자 공격이 현실화되는 시점)가 5년 후인지 10년 후인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기술적 해법은 연구 단계에 있지만, 커뮤니티가 분열 없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사토시 코인을 포함한 휴면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논의가 향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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