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I 시대의 방향을 바꾼 인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2026.02.17
||2026.02.17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언행이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그는 “AI 투자에 갈수록 거품이 끼고 있다”면서 “아무런 제품이나 기술도 없는 신생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초기 자금을 끌어모으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일침했다. 그런 한편 “거품이 꺼지더라도 구글은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1일(현지시각) 포천은 지난 2014년 1월 그가 공동 창업한 딥마인드를 구글에 매각한 결정은 이후 AI 산업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평가했다.
당시 하사비스는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메타의 제안을 거절하고 구글을 선택했다. 구글의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연구 인프라가 장기적인 AI 개발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거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AI 독점 가능성을 우려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됐고, 이후 샘 알트먼 등과 함께 비영리 형태로 오픈AI를 설립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딥마인드 매각은 결과적으로 구글과 오픈AI를 양 축으로 하는 현재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하사비스는 2010년 딥마인드를 설립하며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어린 시절 체스 마스터로 활동했고, 천문학과 우주론에 관심이 깊었다. 인간 사고의 구조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AI를 연구하겠다는 문제의식이 창업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I는 현재와 같은 산업적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과학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이어갔다.
딥마인드는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강화학습 기반 시스템이 복잡한 전략 게임에서 인간 최고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발표하며 연구 영역을 생물학으로 확장했다. 알파폴드는 아미노산 서열만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로,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 성과는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현재 하사비스는 구글의 AI 연구와 제품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 조직을 통합해 연구 역량을 일원화했고, 제미나이 모델을 중심으로 검색·유튜브·크롬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연구 성과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는 구조를 강조해 왔다. 최상위 모델 확보가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이다.
하사비스는 연구와 상업화의 균형도 언급하고 있다. 알파폴드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을 설립해 AI를 의약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성공 확률도 낮다. 그는 시뮬레이션 기반 탐색과 설계를 통해 후보 물질 발굴 과정을 단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암·심혈관·면역 질환 분야에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임상 단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조직 운영 방식에도 눈길이 쏠린다. 생물학자·화학자·물리학자와 머신러닝 연구자·엔지니어를 한 팀으로 묶는 협업 구조를 채택했다. 분야 간 경계를 낮추는 것이 연구 효율을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개인 일정 관리 방식도 독특하다. 낮 동안 회의를 집중 배치하고, 밤 시간대에 연구와 전략 구상에 시간을 할애하는 근무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율 에이전트, 스마트 안경, 로봇공학 등에서 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안전성과 책임 있는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기술이 상업적으로 성공해야 연구를 지속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사비스는 향후 10~15년 내 AI가 의학·에너지·신소재 분야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전제는 기술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발전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다. 딥마인드 매각 이후 이어진 그의 선택과 전략은 구글 AI의 방향뿐 아니라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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