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ory]광섬유로 AI데이터센터 호령...175살 기업 코닝의 베팅
||2026.02.14
||2026.02.14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실적과 관심 측면에서 별로 주목 받지 못하다 AI가 뜨면서 단숨에 존재감을 확 끌어올린 회사들이 늘고 있는데, 유리 기술을 주특기로 하는 코닝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닝은 지난 20년 간 광섬유 케이블 사업에서 손실을 기록하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열기에 힘입어 요즘은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향하는 모습이다.
유력 테크 기업들도 코닝와 협력에 적극 나섰다. AI데이터센터 레이스에서 광섬유가 갖는 전략적 가치와 광섬유 시장에서 코닝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광섬유는 주로 인터넷 노드들을 연결하는데 쓰였지만 지금은 AI 데이터센터에서도 핵심 기술로 급부상했다.
광섬유는 AI데이터센터에 연결성을 제공한다. AI데이터센터에 있는 GPU들이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GPU간, 데이터센터들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중요한데, 이걸 지원하려면 광섬유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광섬유 밀도다. 밀도가 뛰어난 광섬유 써야 보다 많은 처리량을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코닝은 광섬유를 가장 잘하는 회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주가가 계속 뛰는 배경이다. 웬델 위크스 코딩 CEO는 “짧은 거리에서도 광자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은 전자를 사용할 때보다 세 배 효율적이다. 장거리에서는 그 차이가 2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코닝은 주가에 호재가 될만한 재료들도 계속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와 60억달러 규모 광섬유 계약을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닝은 메타 외에 여러 회사들과도 유사한 거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딩은 서버들을 단지 연결하는 것을 넘어 차세대 사업으로 서버 안에 들어가는 광섬유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는 서버에 코닝 광학 기술을 직접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닝이 AI판에서 거점을 확대한 것은 2018년, 회사 경영진들이 당시에는 페이스북으로 불리던 메타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때까지 코딩은 1970년대 선보인 이후 크게 바뀐게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WSJ에 따르면 코딩 경영진은 거대한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내 모든 서버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광섬유 케이블 수요에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페이스북은 구리 케이블과 기존 광섬유를 혼용하고 있었지만, 둘 다 이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코닝은 이때부터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닝 엔지니어들은 심하게 꺽이는 환경에도 버틸 수 있도록 케이블을 보다 얆게, 그러면서도 강하게 만드는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코닝이 AI데이터센터에 확신을 갖고 베팅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수였다. 코닝 경영진이 메타를 찾고나서 5년 후 챗GPT가 데뷔했고 광섬유 기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고 WSJ은 전했다.
AI에 맞게 광섬유를 재발명한 것은 코닝인 아웃소싱과는 거리를 둬왔다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코딩은 광섬유와 케이블 제조에 쓰는 기계들조차 디자인하고 있다. 코닝은 또 제조 시설 절반 가까이를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첨단 제조 인프라를 해외로 이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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