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터치스크린의 역습…물리 버튼이 돌아오고 있다
||2026.02.14
||2026.02.14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전기차 시대가 열리며 자동차는 점점 더 미니멀하고 디지털화됐다. 기후 조절 노브는 사라지고, 도어 핸들은 차체에 숨겨졌으며, 볼륨 다이얼은 햅틱 슬라이더로 대체됐다. 그러나 규제 압박과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자동차 업계는 다시 물리 버튼을 도입하는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아우디는 2027년 출시 예정인 'e-트론'에서 더 촉각적인 인테리어를 예고했고, 페라리는 조니 아이브와 협업한 첫 전기차에 물리적 컨트롤을 대거 탑재했다. 심지어 테슬라조차 플러시 도어 핸들을 재설계 중이다. 폭스바겐의 안드레아스 민트 디자인 책임자는 “차는 전화기가 아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치스크린 중심의 변화는 테슬라가 주도했다. 모델 S는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설계됐고, 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 이후 폭스바겐 ID.4, 리비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여러 모델이 이를 따라갔다. 그러나 스크린만으로는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조작감을 제공할 수 없었다.
중국은 안전 문제로 숨겨진 도어 핸들을 금지했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전자식 도어 메커니즘 관련 불만을 조사 중이다. 유럽은 터치스크린이 많은 차량에 최고 안전 등급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기능해야 한다는 비전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안전과 직관적 사용성을 고려할 때 물리 버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완전한 터치스크린 지배는 실용성과 안전성을 희생했다. 이제 자동차 업계는 기술과 아날로그 감각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물리 버튼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레트로 감성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안전한 운전 경험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