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불신…靑, 정청래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2026.02.10
||2026.02.10
합당·검찰개혁 등으로 쌓인 불만 2차 특검 추천에서 폭발
李, 쌍방울 변호인 특검 추천에 "어떻게 이런 인사를"
鄭, 두차례 사과했지만 불편한 기색 여전…불신 해소 난망
李, 저녁엔 통인시장 찾아 "국민 체감 못하면 경제 좋아진 것 아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전준철 변호사를 3대(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검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추가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하고, 이 대통령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청 갈등은 정점을 찍는 모습이다.
그동안 당청은 정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과 정부의 검찰개혁 후속 입법 등을 두고 파열음을 노출해 왔다.
9일 청와대는 공개적인 대응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불쾌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 변호사는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물인데, 민주당 지도부는 전 변호사의 이 같은 이력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사전에 이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지만, "의도성을 갖고 그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 대신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판사 출신 권창영 변호사를 지난 5일 종합특검으로 낙점했는데, 참모들에게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이런 인사를 추천할 수 있느냐"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과거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여러 차례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번 (이재명)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전날엔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당의 인사검증 실패로 대통령께 누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며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통해 사과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개적인 대응에 나섰다가 당청 갈등과 관련한 또 다른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청래 대표의 사과로 이번 논란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권리당원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검찰 보완수사권 논란 등으로 누적된 (청와대의 정 대표를 향한) 불신은 이제 해소되기 힘든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와 청와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준비해도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 실질적 성과는 결국 입법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며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강 실장은 비공개 회의에선 검찰개혁 일환으로 추진되는 중수청(중대범죄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 추진 등과 관련해 "논의 과정에서 (당청이) 매끄럽게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하되, 예외를 두는 방식을 언급했지만, 민주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보완수사요구권만 부여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통인시장 내에 위치한 '서촌 인왕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하고 상인들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 등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아직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며 "정책 성과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충실히 반영해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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