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성향 언론 재벌인 지미 라이(78)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논쟁의 여지가 없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판결'이라는 입장을 강력 피력했다. 재판이 완전히 끝나도 그에게 은전을 절대로 베풀지 않겠다는 의도를 직접적으로 밝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홍콩 특별행정구 사법 기관이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법의 권위를 수호하면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은 합리적이고 정당하면서도 합법적"이라고 강조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어 라이에 대해 "일련의 반중·홍콩 혼란 사건의 주요 기획자이자 가담자"라면서 "그의 행위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국가 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했을 뿐 아니라 홍콩의 번영과 안정, 시민들의 복지를 심각하게 해쳤다"고 주장했다.
또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 다음 "중앙 정부는 특별행정구가 법에 따라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국가 안보를 해치는 범죄 행위를 처벌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이외에 이번 사건을 "홍콩 특별행정구의 자체 사안"이라고도 규정하면서 "관련 국가들은 중국의 주권과 홍콩의 법치를 존중해야 한다. 홍콩 사법 사건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사법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외세와의 결탁과 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은 라이에게 예상대로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중국 본토 출신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2년 전인 1995년 홍콩에 '빈과일보'를 설립, 적극적인 반중 행보를 걸은 인물로 유명하다. 실제로 빈과일보는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를 지지하는 논조의 보도를 계속하면서 중국 정부의 반감을 샀다.
라이는 이로 인해 2019년 민주화 운동이 진압된 다음 해인 2020년 8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약 5년 동안 거의 독방에 갇혀 수감 생활을 했다. 빈과일보도 2021년 자진 폐간하는 운명에 직면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와 빈과일보의 족적은 나름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