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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非중국 전기차 시장서도 BYD에 밀려…4위로 하락

아주경제|이성진 기자|2026.02.09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영국 런던에 새로운 전시장 개장을 알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영국 런던에 새로운 전시장 개장을 알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에 판매량을 추월당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전년 대비 141.8% 급증한 62만700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BYD는 지난해 60만9000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제조사별 판매량 3위에 올랐다.

1위는 폭스바겐으로 전년 대비 60.0% 증가한 126만6000대를 인도했고, 2위는 10.7% 감소한 101만대를 기록한 테슬라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BYD보다 적은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BYD가 가격 경쟁력과 자체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것이 지난해 판매량 순위에서 가시화한 모양새다.

BYD는 유럽(헝가리·터키), 동남아(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공장 신설·증설을 병행해왔고 상용차와 소형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률에도 BYD의 가파른 성장세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아이오닉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으나 기존 주력 모델인 기아 EV6·EV9,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이 판매 둔화세를 보이며 과거와 같은 성장 탄력을 이어가진 못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약 16만6000대를 인도했는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로 재인상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일부 완충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관세 적용 범위가 부품까지 넓어질 경우 미국 내 조립 물량도 비용 압력을 받을 수 있어 라인업 믹스, 가격 전략, 공급망 현지화 속도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외 세계 각국에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766만2000대로 전년보다 26.6% 증가했다.

2024년 성장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속 6.0%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회복세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2017∼202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7.7%다.

지역별로 유럽에서는 34.9% 증가한 425만7000대가 판매되면서 비중국 시장 점유율 55.6%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은 작년 9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반의 친환경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전년 대비 5.0% 감소 173만6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123만3000대로 58.5%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2025년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시장의 동력은 정책 주도 확산에서 수익성, 공급망,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2026년에도 완만한 성장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관세·규제·인센티브 변화에 따라 지역별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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