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BTC·ETH보다 낙폭 컸다…급락 배경은?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2.09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 속 XRP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고래 개입설'이 부상했다. [사진: Reve AI]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 속 XRP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고래 개입설'이 부상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XRP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 속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XRP는 주간 기준 한때 13.31% 하락해 이더리움(-15%)과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BNB(-12%)와 카르다노(-8%)보다는 손실 폭이 더 컸다.

XRP는 한때 1.3달러 지지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이에 전문가들은 XRP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면서 대형 고래들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XRP 커뮤니티 인사인 빈센트 반 코드(Vincent Van Code)는 "XRP가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고래들이 이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XRP의 시가총액은 2월 1일 1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으며, 2025년 7월 최고점(2160억달러) 대비 1330억달러 증발했다. 반면, BNB는 XRP보다 더 큰 규모임에도 손실이 120억달러에 그쳤고, 카르다노는 14억8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XRP/비트코인 페어의 급락 역시 고래들의 자금 이동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 코드는 "이것은 순수한 조작이지만 그들에게도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를 비롯한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CZ는 지난해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98.5%가 BNB이며, 비트코인은 1.3%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반 코드는 "비트코인의 부족주의는 독성이 강하다"며 "XRP가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래 개입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흔들리는 사례가 반복돼 왔고, 단기 수급과 심리 요인이 맞물릴 경우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때 손절매와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 등이 겹치면 가격 하락이 한 번에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당분간 XRP의 관전 포인트는 지지선 회복 여부, XRP/비트코인 페어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대형 지갑의 자금 이동 흐름과 거래량 변화,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도 회복 여부를 함께 살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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