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전기차로 가는 길…EU 변덕에 흔들리는 벤츠
||2026.02.09
||2026.02.09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중장기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EU의 규제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에 새로운 부담과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연기관 투자와 전기차 전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 전략 수립이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EU는 당초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2021년 대비 탄소배출 90% 감축 목표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올라 켈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 최고경영자(CEO)는 “규제는 완화됐지만 오히려 시장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며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장기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규제 완화로 내연기관 연구·개발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신규 내연기관 개발은 비용이 크고, 새로운 배출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유로7(Euro 7) 배출가스 기준 도입으로 기존 내연기관을 개선하는 비용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와 모터 개발 대신 내연기관 투자를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EU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교통·환경단체 트랜스포트 앤드 인바이런먼트(Transport & Environment)는 2035년 이후 판매되는 신차의 85%가 여전히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차량이 늘 경우, 내연기관 비중이 최대 50%까지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르세데스는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함께 내연기관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에 놓였다.
미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도 유사한 혼선을 낳고 있다. 일부 미국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나, 이 역시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제너럴모터스(GM)는 공급업체 계약 취소로 약 60억달러(약 8조781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으며, 포드는 전기차 계획을 수정하면서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럽은 미국처럼 전기차 정책을 급격히 바꾸지는 않았지만, 이번 규제 변화만으로도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수십 년을 내다보고 투자 전략을 세워온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대형 제조사들은 명확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으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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